'5~6kg 감량' 박경완, "후배 정상호가 걱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2.15 13: 57

"상호가 위축될까 걱정했다."
SK 베테랑 포수 박경완(39)이 후배 포수 정상호(29)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
박경완은 15일 오전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제 2회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시상식' 자리에서 날렵해진 모습을 드러냈다. "스스로 5~6kg를 뺐다"는 박경완은 "작년 11월 오른 아킬레스건 수술 때 체중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현재는 80~81kg 정도"라고 밝혔다. 내년 시즌에 대한 새로운 각오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7월 재수술 후 재활 중인 박경완은 "러닝을 가볍게 하고 있으며 현재는 50~60% 정도 상태"라면서도 "내년 100% 뛸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 그렇지만 최대한 만들어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경완에게 있어 올 시즌은 시련의 해였다. 우선 발목이 좋지 않아 단 10경기 출장에 그쳤다. 또 FA와 관련해 뜻하지 않게 이름이 나왔고 조인성의 영입 때 또 한 번 포지션 경쟁과 맞물려 조명을 받았다.
이에 박경완은 "처음 (조인성 영입)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약간 황당한 것이 없잖아 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인성이 오니까 심리적으로 편해졌다"면서 "인성이가 해야 할 부분이 있고 나도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정상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박경완은 "나보다는 (정)상호가 더 걱정됐다. SK 투수들을 잘 이끌어왔다는 생각을 했는데 위축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경완은 "나는 어차피 상호와 인성이에게 조언하는 부분이 될 것 같다"면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았지만 많이 봤기 때문에 변화된 것을 느꼈다. 캠프 때 얼마나 할지 모르겠지만 인성이에게 우리 투수를 많이 알려줘야 할 것 같다. 상호에게도 이제 내 것만 챙기지 않고 베풀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베테랑으로서 조언자 입장이 될 것이란 점을 암시했다.
또 박경완은 "올해는 상호에게 무슨 말을 하기가 겁이 났다. 잘 꾸려가고 있는데 괜히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면서 "솔직히 그런 부분에서 상호가 서운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지나칠 때 수고했다 정도의 인사만 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김광현에 대한 애정도 여전했다. "김광현에게는 조언을 했다. 몸도 몸이지만 에이스로서 심리적 영향이 크다고 봤다. 위축된 모습이 보였다"면서 "신인 때를 떠올려 보라고 말해줬고 나 역시 안되는 부분이 있으니 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줬다.
박경완은 내년 시즌 팀 전망에 대해서도 "밖에서는 걱정스럽다고 하는데 매년 걱정은 똑같다"면서 "어느 팀이나 더 나가도, 더 들어와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매년 이렇게 치러진다"면서 "나 하나 빠진다고 팀이 어떻게 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장학금 시상식에서는 총 21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특히 총상금이 3600만원으로 작년 2400만원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이날 박경완, 박정권, 최정 3명은 'SK 꿈나무 멘토-멘티 결성식'을 통해 21명 꿈나무의 모범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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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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