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신 노사협정 세부 사항이 정해졌습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협정에는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고 포스트시즌에서 같은 지구 간 대결을 인정하는 일 등 새로운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신 협정에서는 선수들의 일상 생활 세밀한 부분까지 규제하는 조항도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수들에게 상업 로고가 들어가 있는 타투를 금지하고, 등번호를 바꾸고 싶어하는 선수는 7월 31일까지 신청해야 다음 시즌에 바꿀 수 있는 등 엄격한 규칙이 적용됩니다.
이뿐 아니라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과, 야구 장비에 팬들이나 다른 선수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문구 등을 써놓는 것도 규제 대상입니다.
또한 경기 중 투수나 타자가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위를 하면 6번째 이상부터 최대 1만 달러(약 125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한편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안에 포함된 선수는 전지 훈련 중 전원 1인실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생활 개선사항도 있습니다.
그러나 구단이 선수들의 사생활에 심하게 간섭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그래도 급한 건 선수들이기 때문일까요. 선수 노조는 이미 신 협정을 받아들였다고 하네요. 남은 것은 15일 열리는 구단주 투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 선수 규약집에는 아직 이처럼 사생활에까지 잣대를 들이대는 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선수들에게 공인이 지켜야 할 일을 요구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곧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의 생활을 규제하는 날이 올지, 온다면 선수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 가을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