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라이벌' 나카무라, 3년 10억엔 '대형 계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15 17: 55

한국에서 새로 오는 라이벌을 의식해서일까.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세이부 라이온즈가 '리그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28)와 3년 10억 엔(약 15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일본 주요 스포츠 언론은 15일 나카무라가 세이부와 계약 교섭 끝에 올해 연봉인 1억 2500만엔보다 2배로 높아진 내년 연봉 2억 5천만엔, 그리고 3년 총액 10억엔의 다년 계약에 사인했다고 보도했다.

나카무라는 40홈런 이상을 3차례나 기록하는 등 통산 9년간 통산 207홈런을 터뜨린 일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다. 올 시즌 처음으로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2009년 세웠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48개를 기록하며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바뀐 공인구인 '통일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도 '깜짝 계약'이라고 표현할 만큼 나카무라의 연봉이 급상승한 데에는 이대호를 의식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지난 5일 2년 총액 7억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대호와 나카무라는 같은 퍼시픽리그에 속해있고 같은 우타자기 때문에 시즌 내내 비교가 불가피하다.
이대호(29, 오릭스 버팔로스)도 지난 14일 일본 현지 입단식에서 나카무라에 대해 "대표팀에서 본 적이 있다. 스윙폼만 봐도 홈런 칠까 걱정할 정도였다"며 "내가 그와 비교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라이벌로 여기지는 않겠다. 팀 우승이 더 중요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나카무라는 연봉 계약 후 "팀에서 다년 계약을 하자고 해서 놀랐다. 그만큼 팀에 있어주길 바란다는 것을 느꼈다"며 "내년 시즌에는 일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55홈런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대호가 일본에서도 홈런 타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나카무라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스토브리그서부터 이대호와 나카무라가 내년 퍼시픽리그를 뜨겁게 달굴 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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