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박찬호의 티켓파워는 어느 정도 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6 17: 19

"존재만으로도 연봉값을 다할 것이다".
한화가 '코리안특급' 박찬호(38)에게 기대하는 건 전력적인 요인보다 외적인 이유가 더 크다. 이른바 관중동원 능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한국에서 던지는걸 보고 싶어 했다. 그의 특별법이 일사천리로 통과된 것도 이 같은 대승적인 차원의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박찬호의 티켓 파워는 어느 정도 될까.

한화 최고 스타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다. 선발투수 예고제를 실시하는 국내에서는 선발투수가 중요한 티켓 파워 구실을 한다. 한화팬들은 류현진이 선발등판하는 날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 최고 투수의 공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승률도 평소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해 구단 창단 후 가장 많은 46만4871명의 총관중을 동원했다. 경기당 평균 7043명. 하지만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9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7409명으로 늘어났다. 류현진 선발등판이 아니었던 나머지 57경기에서는 평균 6986명. 수치상으로 6.1%밖에 상승하지 않은 것이지만 최소관중이 5027명에 불과했다.
류현진 같은 전국구 스타는 홈경기 뿐만이 아니다. 원정경기에서도 류현진을 보기 위해 많은 관중들이 찾았다. 올해 원정에서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9경기에서는 평균 1만2311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한화의 평균 원정관중(1만1992명)에 2.7%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박찬호의 티켓 파워는 이를 능히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라는 상징성과 한국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어우러져 관심을 증폭시킨다. 박찬호가 내년이면 우리나이 마흔으로 그의 투구모습을 볼 날이 많지 않다는 것도 팬들을 자극시킨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박찬호 복귀는 한화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모든 구단들에게 득이 될 일이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붙는 장면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는 내년 시즌 구단 사상 첫 50만 관중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도 더 나아가 700만 관중 그 너머를 바라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은 열악한 인프라다. 한화의 홈 대전구장은 올 겨울 리모델링을 통해 2800석을 증축해 1만3198석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2만명 이상을 동원할 수 있는 신식 구장과는 거리가 멀다. 대전뿐만 아니라 대구도 그렇다. 공교롭게도 올 겨울에 컴백한 박찬호·이승엽·김태균의 홈구장이 그렇다. 이들의 복귀는 구장 신축을 향한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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