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선수들이 몰려온다. 무명 군단은 순식간에 인기 구단으로 변모했다. 한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화가 올 겨울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FA 시장에서 정상급 불펜투수 송신영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을 역대 최고연봉 15억원에 복귀시켰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124승에 빛나는 박찬호마저 특별법을 통과시키며 국내 복귀를 이끌어냈다. 박찬호만 계약만 끝마치면 화룡점정을 찍는다.
6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하고 사상 첫 10억원대 연봉을 돌파했으며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까지 복귀시켰다. 류현진 외에는 확실한 스타 선수가 없던 한화로서는 전력은 물론 인기 폭발 기폭제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돈다발을 풀었다. 송신영에게 총액 13억원, 김태균에게 연봉 15억원을 쏟았고, 박찬호에게도 적잖은 금액이 들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었다. 올 시즌에만 보더라도 선수단 연봉 총액이 26억8800만원으로 8개 구단 중 최소였다. 2010년에도 26억5200만원으로 최소. 2년 연속 총액 연봉 최소였다. 물론 2009시즌 종료 후 고액연봉자들이 차례로 은퇴하며 총액이 한번에 크게 줄었던 영향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지난 겨울에는 전지훈련 직전까지 연봉협상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할 정도로 잡음이 많았다. 한대화 감독이 직접 중재를 해야 했다. 올 시즌 중 구단 실무진이 교체된 후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한 만큼 올 겨울에는 달라질 전망이다.
올 시즌을 함께 한 내부 선수들의 기를 얼마나 살려주느냐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다. 외부에서 온 선수들이 대우를 받고 있는 만큼 내부 선수들의 기를 살려줄 필요가 있다. 비록 올 시즌에도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5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5위에 2경기 뒤진 공동 6위라는 기대이상 경기력을 선보였다.
내년 시즌 한화가 기대되는 건 박찬호·김태균·송신영이 들어오기 때문만은 아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역대 최다 11차례 끝내기 승리로 끈질긴 승부근성을 보인 2011년 기존의 선수들이 있기에 내년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위화감이 조성되면 전력 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박찬호·김태균과 관계없이 기존 선수들의 연봉협상을 할 것이다. 올해 실적에 맞게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과연 한화가 내부 선수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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