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최하위' 넥센, 연봉테이블 추운 겨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2.16 06: 41

"아무래도 주전 선수들이 추운 겨울이 되겠죠".
넥센 히어로즈의 연봉 협상 테이블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넥센은 최근 대부분의 선수들과 연봉 협상 1차 면담을 마쳤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이미 군입대 예정자들과는 다 계약을 마쳤다. 제대 후 복귀한 선수들도 입대 전 이미 협상한 상태기 때문에 문제없이 끝났다"고 협상 진행 상황을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1군 선수들과는 1차 면담에서 서로의 의사만 확인한 상태다. 협상 테이블이 강진에서도 동시에 열리고 있어 2군 선수들은 계속 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1군급 선수들 중엔 10명 정도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겨울 넥센의 최대 이슈는 무엇보다 외야수 이택근(31)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한 일이다. 이로 인해 다른 선수들에게도 구단이 그 만큼 주머니를 열 것이라는 기대와 구단이 실탄을 이택근에게 모두 쏜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더 각박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가 팽배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아무래도 큰 금액이 이택근에게 간 만큼 다른 선수들의 기대 심리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협상의 틀을 한 번 깨면 계속 흔들린다. 선수들은 계속해서 자기 주장을 내세우겠지만 동요하지 않고 우리 입장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단의 입장'이란 올 시즌 창단 후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에 대한 책임이다. 관계자는 "올해 성적이 안 좋았던 게 가장 크다. 그렇다고 3000만원도 못 받는 선수들을 깎을 순 없기 때문에 아래에는 후하고 위에는 박한 '하후상박'이 우리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가장 큰 연봉 피해자는 주전 선수들이다. 그나마 연봉 고과가 가장 큰 선수들인만큼 반발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구단 관계자는 "그 선수들은 주전임을 내세우겠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그 선수들이 올해 성적을 일군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묻겠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넥센의 올 시즌 팀 총 연봉은 32억 5500만원에 그쳤다. 내년 총 연봉도 여기에서 더 크게 오를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에 비해 이택근이 받는 50억원은, 당장 모두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최하위였던 만큼 큰 인정을 바랄 수도 없다. 이래저래 넥센 선수들의 올 겨울이 추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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