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가 최근 보여준 블론디한 머리색이 색다르네요. 게다가 검은 뿔테 안경까지 착용하고 각종 시상식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죠.
역대 최고 2루수라는 평가 속에 SK의 상징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정근우의 슈퍼스타 기질은 당연할 수 있죠. 특히 튀는 선수가 거의 없는 SK라는 점에서 정근우의 이런 모습은 다소 신선하기까지 했는데요.
기량 만큼 숨겨진 끼가 다분한 정근우라는 점에서 김성근 감독이 군림했던 5년 동안은 어떠했을지 상상이 가기도 합니다. 그런 뜻에서 정근우의 이런 변화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어찌보면 김 감독과 정근우의 관계는 사실상 애증의 관계라 할 수 있죠. 김 감독은 정근우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지만 동시에 튀는 성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죠.
그래서 스프링캠프 때마다 정근우는 김 감독이 타깃이었죠. 대표성을 지닌 선수에 칭찬보다는 질책을 가해 전체 선수단의 정신적 해이함을 단속시키려 한 것이죠.
또 틈만 나면 언론에서는 김 감독이 정근우에 대한 칭찬과 아쉬움을 번갈아 지적하는 내용이 나왔죠. 정근우에 필적할 만한 2루수를 키우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내야수를 기용해 정근우에게 경쟁심을 불어넣으려 했죠.
하지만 결국에는 정근우를 인정해야 했습니다. 더구나 정근우의 대안을 찾기 힘들었죠. '안쓴다'고 큰소리쳤지만 성적을 위해서는 정근우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거죠.
때문에 정근우의 최근 변신은 김성근 감독에서 이만수 감독으로의 체제 전환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9번타자의 기습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