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커부터 서클 체인지업까지'…변화구 삼매경에 빠진 심창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16 07: 22

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심창민이 변화구 삼매경에 빠졌다. 경남고에서 개인 훈련 중인 심창민은 고교 17년 선배 임경완(36, SK)으로부터 싱커 그립을 쥐는 방법을 배웠다. 그동안 싱커를 장착하고 싶었던 심창민은 '싱커의 달인' 임경완에게 조심스레 조언을 구했다. 사람 좋기로 소문난 임경완은 "후배가 가르쳐 달라면 당연히 가르쳐 줘야 하지 않겠냐"고 흔쾌히 수락했다.
새로운 변화구를 습득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전 무대에서 활용하기 위해 손에 익어야만 한다. 심지어는 몇 년간 갈고 닦아야 비로소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 수 있다. 임경완 역시 "내가 가르쳐 주더라도 손에 익어야 한다"고 끊임없는 훈련을 강조했다. 서클 체인지업을 연마 중이던 심창민은 "다방면으로 알면 좋으니까 임경완 선배님께 조언을 구했다"며 "선배님과 함께 러닝하고 산에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의 1순위 지명을 받은 뒤 계약금 2억원, 연봉 24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한 심창민은 입단 직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다.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2군 경기에 5차례 등판해 승패없이 1홀드(평균자책점 1.35)를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심창민은 "1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지금껏 야구했던걸 되돌아보게 됐다"며 "투수로 전향한 뒤 쉴새없이 달렸는데 재충전할 수 있는 계기"라고 여겼다.

그는 내년 시즌 1군 무대에 입성하기 위해 일찌감치 훈련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반드시 1군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는 심창민은 "지금보다 구속이 향상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괌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면 (권)오준 선배님 옆에 달라 붙어 서클 체인지업을 전수받고 싶다"고 당찬 모습도 드러냈다.
사자 마운드의 젊은 피로 기대를 모으는 정인욱은 데뷔 첫해 재활 훈련에 몰두한 뒤 이듬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심창민 또한 정인욱처럼 되길 기대했다. "선배님들께서 인욱이형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하신다. 그런데 성격은 내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웃은 뒤 "1군에 오르게 된다면 당연히 패전처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회가 왔을때 잡을 줄 알아야 잘 하는 선수가 되는 만큼 기회가 오면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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