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정권, "김재현의 단호함과 이호준의 친화력 추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2.16 14: 26

"제가 우리나라를 통일시킬 것도 아니고…."
역시 그다운 답변. 여유와 재치, 익살이 넘쳤다. SK 박정권(30)이 프로 입문 후 첫 주장으로 선임된  소감을 밝혔다.
박정권은 15일 오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제 2회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에서 주장을 맡은 소감에 대해 "내가 바꿀 것은 없다. 그저 형들이 잘 만들어 놓은 것을 유지하는 것이다.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힘든 건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우리 나라를 통일시킬 것도 아니고 부담될 것이 뭐가 있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는 "작년에도 팀의 중간이었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동생 정근우, 동기 조동화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바로 위 형들도 도와준다고 했으니 부담 가질 것이 뭐가 있나"라고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주장 이미지는 뚜렷했다. 박정권은 "(이)호준이형과 (김)재현이 형을 합쳐 놓은 주장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거침없는 언변력과 유머러스함 속에서 팀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유도해가는 이호준, 넘치는 카리스마로 철두철미한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김재현. 이 둘을 적절하게 섞어 놓은 주장이고 싶다는 뜻이다.
주장을 맡았지만 동시에 4번 타자 후보답게 성적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박정권은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캠프에서 돌아온 후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무조건 자유형만 한다는 박정권은 25m 거리도 아직 완주가 힘들단다. 그렇지만 "근력 강화와 유연성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40분 정도씩 하고 있다"고 웃었다.
또 박정권은 "올해 같이 했다가는 큰 일"이라면서 "이상하게 타석에만 들어가면 큰 스윙으로 일관했다. 작년 성적 이상을 내야겠다는 생가기 앞섰다"면서 "올해는 욕심과 부담이 컸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12월 목표는 몸을 완전히 100%로 만든 후 캠프로 가는 것이다. 감독님은 90%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4번 타자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며 호탕하게 웃은 박정권은 내년 시즌 전망에 대해서도 "올해도 SK는 주변 환경에 잠깐 흔들렸을 뿐이다. 내년에도 2명의 투수(이승호, 정대현)가 나갔다고 해서 SK가 가라앉으면 말이 안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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