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리그 신인왕 이승기가 선수단에 제대로 한 턱 쐈다.
이승기는 지난 13일 오전 연탄배달 봉사가 끝난 뒤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신인왕 턱을 내기 위해서였다. 모두 이승기의 입을 주목했다. 2011 K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뒤 "계란 가지고는 안될 것 같다. 큰 걸 쏴야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유종현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신인왕, 계란 가지고 끝낼 거냐"고 항의(?)하며 이승기의 신인왕 턱을 재촉하기도 했다. 결국 이승기는 일주일을 고민한 끝에 최만희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원을 광주의 한 삼계탕 집으로 초대했다.

1인분에 1만 8천원, 공기밥에 음료수까지 넉넉히 샀다. 항상 대표팀에 다녀오거나 행사가 있으면 목욕탕에서 삶은 계란을 먹는 것을 전통으로 받아들였던 광주 선수들은 "계란이 닭으로 부화했다", "역시 국가대표는 쏘는 것도 다르다"등 다양한 반응으로 분위기를 돋궜다. 유종현도 "이 정도면 만족한다"며 흡족해 했다.
이승기는 신인왕 기념 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신이 신인왕으로 선발되기까지에는 구단에 적극적인 지원이나 홍보가 뒤따르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며,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금일봉을 준비해 감사의 뜻을 전달해 왔다.
이에 박병모 광주 단장은 "이승기가 신인왕 수상에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금일봉을 들고 왔는데 마음만 받기로 했다"며 "신인선수 답지 않게 마음 씀씀이나 행동은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워 나가는데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이승기는 "동료들이 내가 신인상을 탈 수 있도록 페널티킥이나 득점 찬스가 있어도 양보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며 "나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내년 시즌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