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훈련이 더 긴장되고 걱정되는 것 같다."
살짝 군기 빠진 모습의 경례 동작을 선보였지만 제법 절도가 엿보였다. 올해의 골든글러브 3루수 SK 최정(24)이 새로운 팀 분위기 적응을 위해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최정은 15일 오전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제 2회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4주간의 군사훈련 소감을 털어놓았다. '4주 병장식' 경례 동작으로 웃음을 먼저 안긴 최정은 지난 8일 제대해 여전히 짧은 머리로 등장했다.

최정은 "비록 4주였지만 처음에는 적응에 힘이 들었다"면서 "우리도 단체 생활을 하지만 밥을 먹거나 화장실 갈 때 항상 3명 이상 모여 움직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흘 정도 지나서야 괜찮더라"고 웃어보였다.
최정은 올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데 대해 "내심 올해가 탈 확률이 높겠구나 생각했다. 솔직히 욕심이 좀 생기더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율훈련에 대한 질문에는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최정은 "이만수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춰야 할 것 같다"고 12월 훈련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달 동안 훈련을 하지 않아 불안하다. 민감한 상태다. 당장 내일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최정은 "전에는 단체 훈련 속에서 힘이 들면서도 훈련을 하니까 심적으로는 편한 것이 있었다"면서도 "감독님께서 자율야구에 대해 '말이 자율야구지 편하게 아니다. 더 무서운 것'이라고 설명하셨던 것이 가슴에 와닿았다. 오히려 더 긴장되고 걱정된다"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FA로 SK에서 롯데로 옮긴 투수 정대현과 이승호에 대해서는 "캠프 때 상대해봤지만 한 번도 치지 못했다. 하필 둘 모두 치기 까다로운 선배들"이라며 "그렇지만 나도 선배들도 잘해서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이 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정은 SK에 지명된 후 지난 12일 납회식에서 처음으로 함께 한 친동생 최항에 대해 "직장이니까 동생이 아니라 후배라고 생각한다"면서 "항이 역시 의존하지 않고 또래랑 어울리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형으로서 기특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