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한화 1루는 어떻게 가동될까.
'연봉킹' 김태균(29)의 고향팀 복귀로 한화의 내년 시즌 1루수 운용 방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한화에는 장성호(34)가 1루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 한대화 감독은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지명타자 자리가 있기 때문에 번갈아가며 기용하면 된다"는 게 한 감독의 명쾌한 설명이다.
김태균과 장성호는 모두 1루수로 활약했다. 김태균은 데뷔 초 3루수로 나온 적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을 1루수로 뛰었다. 장성호도 데뷔 초에는 외야수로도 나왔지만 역시 1루 자리가 익숙하다. 두명의 중심타자들이 1루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선수가 지명타자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한대화 감독은 "김태균을 주로 1루에 기용하고 장성호를 지명타자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수비의 우위를 떠나 장성호의 어깨 상태 때문이다. 장성호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올해도 주로 지명타자로 많이 나왔다. 한 감독도 바로 이 부분을 가장 고려했다.
한 감독은 "수술을 받은 어깨 때문에 수비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 타격에는 큰 지장없지만 수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김태균이 주로 1루수로 나설 것"이라며 "체력적으로 부담이 생길 때에는 한 번씩 서로 교대해가며 기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감독은 "중심타선은 장성호-김태균-최진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도 핵심은 김태균이지만 장성호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 감독은 "김태균이 돌아왔지만, 장성호가 해야 할 몫이 있다. 마무리 캠프에서 열심히 했다"며 김태균의 복귀에도 장성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김태균도 "나뿐만 아니라 (장)성호 형, (최)진행이가 모두 잘해야 팀이 살 것이다. 서로 도와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이 돌아왔지만 장성호의 역할과 비중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한대화 감독도 김태균이 복귀했지만, 장성호에 대한 기대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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