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이번 겨울, 야구 인생의 갈림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16 07: 21

"올 겨울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야구를 오래 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다".
12월은 야구선수들이 유일하게 한 숨 돌릴 수 있는 달이다. 팀에서 진행하는 공식적인 훈련 스케줄이 거의 끝나고 자율 훈련을 진행하며 전지훈련을 준비하는 시기다. 그렇지만 내년시즌 재도약을 선언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조성환(35)은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만 있을 수 없다. 올 시즌 부상이 겹치며 2008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때문에 FA 협상에서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조건으로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조성환은 부산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전지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 관리를 하는 동시에 이틀에 한 번정도 사직구장 바로 뒤에 있는 산을 등산하며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등산을 하다 보면 롯데 동료들을 자주 마주치곤 한다"면서 "감독님이 말씀 하셨듯이 체력관리가 되지 않으면 전지훈련을 데려가지 않는다고 하시니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환은 내년 시즌을 배수의 진을 치고 맞이할 태세다. 그는 "내년은 내가 야구를 오래 하느냐 마냐의 갈림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겨울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활을 위해 조성환은 지난달 모험이 될 수도 있는 선택인 시력교정 수술도 받았다. "내가 눈 수술을 한 것도 승부수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한 조성환은 "이 나이에 대충 야구 할 것이라면 위험부담을 안고 눈 수술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많이 고민하고 결정했던 사안인데 다행히 시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안도했다.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나며 롯데는 1루수 공백을 맞이하게 됐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박종윤과 조성환으로 1루를 꾸려갈 것이라고 선언한 상황이다. 조성환은 이에 2루수용 작은 글러브와 동시에 1루수 미트도 함께 챙겼다. 그는 "팀이 필요하다면 1루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대학교(원광대)때 2년 동안 1루수를 봤던 경험도 있고 프로에서도 가끔 1루수로 들어간 적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성환은 1루수 겸업을 하는 걸 2루수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1루수를 보는 건 팀 사정 때문이지 결코 2루수에서 밀린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만약 2루수 자리를 놓칠 정도면 1루수도 못 본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겠다. 그래서 열심히 훈련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성환은 1루를 맡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이)대호를 대신한다는 생각은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한 조성환은 "다만 팀을 위해 대호의 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생각이다. 내년에 내가 1루수를 본다면 대호보다 수비는 잘하지 않겠냐"고 웃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내년에는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내년까지 못 하면 핑계거리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조성환. 부활을 선언한 조성환의 겨울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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