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는 왜 방송활동 중단을 택했나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1.12.16 09: 07

지난 달 11일 막을 내린 '슈퍼스타K3'가 낳은 인기 밴드 버스커버스커. 이들은 엠넷 오디션이 낳은 인기 스타임에도 불구, 방송 활동을 중단하는 이례적인 반응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철은 지난 15일 있었던 인터뷰에서 "버스커버스커가 MAMA 등 엠넷 관련 프로그램에 보이콧을 한 것은 굉장히 오만하고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버스커버스커를 보기 위해 그들을 2위까지 뽑아줬는데 보이콧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오디션 '계급장'은 그들이 직접 단 게 아니라 팬들이 달아준 건데, 싫든 좋든 향후 1년간은 희생도 해야 한다"고 말하며 버스커버스커의 엠넷 보이콧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버스커버스커가 연예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음악활동만' 하고 싶다는 뜻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수의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버스커버스커는 톱2에 선정된 이후 엠넷이 진행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에 참여치 않고 바로 천안으로 내려갔다. 방송 말고 '음악만 하고 싶다'는 것.

엠넷 관계자들은 버스커버스커에게 톱11 전국 투어 콘서트만이라도 참석해달라고 겨우 설득했으며, 버스커버스커는 그 외의 예능 프로그램과 MAMA를 비롯해 톱11 숙소 생활도 거부한 채 현재는 콘서트 연습에만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엠넷의 오디션 스타로서 방송활동에는 일절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면 애당초 엠넷 오디션에 참가한 목적이 무엇이냐는 의문이 생기는 지점. 그러나 재벌기업을 등 뒤에 둔 엠넷이 인기 프로 진행을 하면서 너무 일방적으로 슈퍼갑의 권력을 휘두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무시할수 없는 부분이다.
버스커버스커는 '슈퍼스타K3'로 출연 이후 아이돌 같은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애초에 톱11에 들지 못했지만 예리밴드의 포기로 우여곡절 끝에 톱11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구사일생으로 올라온 톱11에서 이들을 톱2까지 끌어올린 것은 팬덤의 힘. 버스커버스커는 20대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 줄곧 1위를 거머쥐었다. 엠넷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없이도 팬덤을 타고 얼마든지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이러한 버스커버스커의 행동에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이승철 역시 '슈퍼스타K4'에서는 우승자를 가린 후에도 심사위원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프로그램이 스타를 낳는 것 이외에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사후 스타를 양성하는 데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가요기획사 관계자들도 버스커버스커의 행보에 갸우뚱하고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인지도를 올려준 엠넷에 조차 보이콧을 하는데, 어느 기획사에 소속해 책임감 있게 활동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 지배적인 가요계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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