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배우 오다기리죠는 왜 본인의 취향에서 벗어난 영화 '마이웨이'에 출연했을까?
오다기리죠는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마이웨이'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마이웨이'에서의 연기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굉장히 낮은 편"이라며 "내 연기를 보고 후회할 점밖에 없었다. 함께 했던 장동건씨, 김인권씨,김 희원씨 등 한국 배우들 연기는 매우 뛰어났는데 나만 별로였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자신의 연기를 기대 이상으로 혹평하는 그는 블록버스터가 사실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임도 인정했다. 스스로는 '메종 드 히미코'에 나왔던 본안의 모습을 좋아하고 제작비가 없어 스태프들이 각종 아이디어를 내며 촬영했던 '유레루'의 현장이 본인이 꿈꿔온 모습이라 말한다. 한국감독 중에는 김기덕을 좋아하고 그와 영화 '비몽'을 찍기도 했다.
전쟁영화는 본 적도 없다는 그다. 그렇다면 그는 왜 본인이 좋아하지도 않는 순제작비 280억원 전쟁물 블록버스터물에 출연했을까? 그에게는 이번 영화와 역할은 낯선 도전이었다.
오다기리 죠는 "한국에서 만드는 작품이기에 했다. 일본에서 만든 작품이었다면 안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은 계속 있고 한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호의를 드러냈다. 또 "나이로 봤을 때도 이런 블록버스터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했다"며 '마이웨이' 출연에 대한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또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관점이 일본과 한국이 다를 수 있는데,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 반응이 어떨지 걱정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는 창작자와 배우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대답을 들려줬다. 그는 "한국에서도 전쟁영화를 찍을 때 한국인을 나쁘게 그리지는 않지 않나,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사람들이 물론 일본 군인들이 (전쟁 당시) 했던 것을 알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보지 못했을 거다"라며 "영화에서 나쁜 일본인으로 나오니 일본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나도 흥미롭다. 재미있을 것 같다.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일본 사람들이 그런 타입의 일본 병사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런 걸로 불만을 갖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왜 그런 역을 왜 하필 오다기리 상이 했냐는 질문은 할 것도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웨이'는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 등 한중일 대표 배우에 연기파 배우 김인권, 김희원 등까지 가세해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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