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웨이'가 시크(?)한 카메오 활용으로 눈길을 끈다.
장동건, 오다기리 죠 주연 영화 '마이웨이'에서는 분야를 총망라한 특별 카메오들이 출연한다. 이런 출연은 지나치면 모를 정도로 짧게 등장, 말그대로 카메오에 충실한 역할을 보여준다.
개성파 배우 김수로는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획득 소식을 알리는 남자로 얼굴을 내비친다.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획득이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설움을 달래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던 만큼, 김수로는 목청껏 '손기정 만세'를 외치며 짧은 분량만으로도 인상을 남긴다.

두 번째 카메오는 한류스타 걸그룹 카라의 니콜이다. 니콜은 극중 육상 연맹의 기자회견 안내원으로 깜짝 등장, 수줍은 미소와 단정한 정장차림을 보여준다.
이들과 더불어 '마이웨이' 카메오에 합류한 주인공은 건축가 양진석이다. 그는 타츠오(오다기리 죠) 조부의 헌병대 사령관 퇴임식에 참석한 일본 고위층 인사 역으로 등장, 젠틀하면서도 기품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이처럼 배우, 아이돌 가수, 건축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마이웨이'에 카메오로 출연하게 된 것은 모두 연출을 맡은 강제규 감독과의 친분 때문. 강 감독의 카메오 제의에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마이웨이'는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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