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라이온스를 떠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공격형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29)가 자신과의 독점 교섭권을 따낸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지 않고 곧바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 등 일본 언론은 16일 “나카지마의 에이전트인 그렉 게인스키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지 않고 나카지마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미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양키스를 경유할 나카지마의 유력 최종 기착지로 꼽히고 있다.
2001년 세이부에 입단한 나카지마는 통산 3할2리 149홈런 664타점 134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 공격형 유격수로 타선을 지켰다. 해외 자유 이적 FA 자격(9시즌 풀타임)에 1년을 남겨두었던 나카지마는 포스팅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고 그 결과 양키스가 독점교섭권을 따냈다.

그러나 양키스는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걸출한 스타 유격수가 포진한 팀. 따라서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나카지마가 양키스에 합류할 경우 백업 요원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백업 요원으로 뛸 경우 나카지마의 연봉은 150만 달러(약 한화 18억원) 가량이다. 올 시즌 나카지마가 세이부에서 2억8000만엔을 받았음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나카지마가 “연봉 감액을 감수하고 백업으로 양키스에 입단하지는 않고 1년 더 세이부에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16일 보도된 ‘양키스 입단 후 즉시 트레이드 가능성’은 나카지마 측이 메이저리그서 조금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 생각한 고육책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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