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논란' 여가수 성폭행범, 형량은 겨우...
OSEN 박미경 기자
발행 2011.12.16 23: 32

[OSEN=박미경 인턴기자] 가수 알리가 숨겨왔던 충격적인 과거에 대해 고백했다.
알리는 16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상명대학교 콘서트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자신이 성폭력범죄 피해자라고 고백했다.
이날 알리는 검은색 원피스 차림에 숙연한 모습으로 부친 조명식씨와 함께 기자회견 장소에 등장했고, 알리 부친은 “알리를 대신해 사과하고 싶습니다”라며 “‘나영이’라는 노래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빗게 돼서 정말 죄송하고, 나영이와 부모님에게 사죄 드립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사죄의 말씀과 아울러 제 딸아이와 제 가족의 사연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3년 반 동안의 고통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알리가 음반이 폐기된 날 다 말하자고 했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연을 몰라 많은 분들이 질타 하시는 것 같아서 가족 프라이버시에 대해서도 함께 말씀을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알리 아버지는 알리가 직접 작성한 ‘다시금 사죄 드립니다’라는 타이틀의 발표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발표문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해 다시금 사죄드린다는 글로 시작했다.
이어 “저는 성폭력범죄 피해자입니다. 이번 파문을 겪으면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고 싶어서, 비밀을 공개하게 됐습니다”라며 충격적인 고백을 했고, 알리가 지난 과거에 대한 비밀을 대중 앞에서 밝히게 된 이유를 전했다.
아울러 “세상에 비밀은 없고 언젠가는 노출되리라 생각합니다. 노래를 만들게 된 저의 의도와 진정성 마저 의심 받게 되고 상업성 마저 거론되는 즈음에 이르게 됨에 따라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이렇게 말씀 드리게 됐습니다”고 전했다.
특히 “저는 2008년 6월 어느날, 평소 알고 지내던 모단체 후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무참하게 당했습니다.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고, 실신한 상태에서 택시에 태워져 끌려가 당했습니다”고 구체적인 사건의 전황을 밝혔다.
덧붙여 “그 후배 범인은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풀려난 뒤, 1심에서 징역2년 집행유예4년 사회봉사 명령 200시간 처벌을 받았습니다. 저는 범죄의 죄질에 비해 처벌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항소했습니다. 2심과 3심(대법원)에서 1심 형량대로 형이 모두 확정됐습니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그런데도 저는 그 범인으로부터 아직까지도 사과한마디 받지 못했습니다. 성폭력 범죄는 사과 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민사소송이 진행 중 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초 아버님의 말씀대로 평생 비밀로 하고 지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응어리가 너무 아픈 채 지워지지 않았고, 저와 비슷한 시기에 범죄피해자가 된 나영이를 위로해 주고 싶었습니다. 성폭력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건 당시 만들어놓았던 노래를 이번 앨범에 수록하게 됐습니다”라고 ‘나영이’를 작사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저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 때문에 나영이와 그 가족, 그리고 많은 분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다시금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서, 치욕적이며, 여성을 짐승처럼 취급하는 성폭력 범죄, 인격살인의 범죄가 사라지기를 바랍니다”며 사과의 말과 더해 피해자로서 솔직한 심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성폭력범죄는 피해자에게는 평생 혼자 짊어지고 갈 비밀이며 수치입니다. 그 동안 너무나 답답하고 속상했습니다”라며 “앞으로 여성인권과 특히 성폭력범죄추방을 위해 평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라고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알리는 “팬들과 (나영의)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저도 성폭행 피해자의 한 사람입니다.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수치심을 받고, 한 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런 저를 견디게 해준 것은 음악이었습니다. 계속 노래하게 해주세요”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알리는 지난 14일 앨범 ‘SOUL-RI:영혼이 있는 마을’을 발표했으나 알리가 직접 작사한 '나영이'의 가사가 아동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논란이 돼, 음원 및 앨범을 전량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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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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