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고양 오리온스에 힘겹게 승리,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이날 승리한 원주 동부와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6일 저녁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서 연장 승부 끝에 98-94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아슬아슬하게 오리온스에 밀리던 KGC는 4쿼터 중반 따라 붙어 결국 승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KGC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위 원주 동부의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시즌 오리온스를 상대로 3번 상대해 모두 승리하게 됐다.

이날 KGC 팀내 최다 득점은 알렌 위긴스(21점)이었다. 그러나 팀의 역전승을 이끈 것은 김성철(17점)이었다. 김성철은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4쿼터에만 3개를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가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이정현(19점) 또한 승부처마다 3점포 3개를 터트리며 팀에 힘을 보탰고, 양희종(10점)은 연장전에서만 8점을 넣으며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KGC는 종료 4분 10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2분 53초를 남기고 양희종이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김태술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앞서갔고, 끝까지 리드를 유지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리온스는 최근 좋아진 경기력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듯 경기 초반 KGC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크리스 윌리엄스가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 넣으며 오리온스의 1쿼터 20-18 리드를 이끌어 냈다. 리바운드 싸움서 9-4로 압도하며 높이의 우세를 점한 KGC로서는 앞서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리온스는 2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2쿼터 종료 9분 11초와 2분 40초를 남겼을 때 이정현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두 번의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윌리엄스가 13점을 넣어주며 다시 리드를 점했다. 윌리엄스의 활약에 오리온스는 점수차를 더 벌려 46-38로 전반을 마쳤다.
KGC는 2쿼터 중반 파울 트러블로 코트를 떠나있던 오세근을 다시 투입하며 점수차를 좁혔다. 게다가 김태술과 알렌 위긴스가 각각 8점씩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오리온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의 8점과 박유민의 3점포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며 3쿼터 67-61로 점수를 유지했다.
4쿼터는 박빙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됐다. KGC가 추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김성철이었다. 김성철이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트리자, KGC는 점수차를 순식간에 좁혀 동점을 만들었다. 그 결과 KGC는 4쿼터 종료 5.9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골밑슛을 넣어 85-8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최진수가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키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연장전 승자는 KGC였다. KGC는 4쿼터에서 분위기를 이어가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차지했다. 오리온스는 2점차로 뒤지던 종료 직전 회심의 공격 상황에서 어이없는 턴오버를 저지르며 KGC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안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