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마인드는 정말 제로였다. 운이 좋아 이긴 거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경기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6일 저녁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서 연장 승부 끝에 98-94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GC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위 원주 동부의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이상범 감독은 "턴오버를 20개나 하면서 이겼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수비에서 시작하자마자 안일했다. 선수들의 마인드가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니까 경기를 어렵게 끌고 나가는 것이다. 마인드는 정말 제로였다. 운이 좋아 이긴 거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경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쓰고 있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들었다. 컨디션이 떨어지고 밸런스가 깨진 상황이었다. 특히 오세근이 평소답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혼자서 최근 6경기를 모두 치렀다. 오세근이 그러다 보니 힘든 경기가 됐다. 외곽에서도 들어가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거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경기력에 불만이 많았다. "KCC에 져도 이렇게 경기를 루스하게 한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스타일대로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선수들이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며 "동부전에서 승리한 것이 영향을 줬다. 내 자신도 마찬가지고 선수들 모두가 마찬가지다. 화가 난다. 젊음이란 활기찬 맛인데 내일 모레 은퇴하는 선수들도 아니고,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다시 한 번 질책했다.
또 "추일승 감독이 준비를 많이 해왔다. 내가 전술적으로 잘못한 부분도 있을 거고 선수들도 잘못된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둘 다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가지고는 앞으로 경기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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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