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수비가 다른 데에 쏠려 있으니 적극적으로 던지라는 감독님의 주문을 받았다.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16일 저녁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홈 경기서 연장 승부 끝에 98-94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GC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1위 원주 동부의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KGC 팀내 최다 득점은 알렌 위긴스(21점)이었다. 그러나 팀의 역전승을 이끈 것은 김성철(17점)이었다. 김성철은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4쿼터에만 3개를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가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경기 후 만난 김성철은 "선수들을 달래느라 목이 다 쉬었다. 우리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다. 하지만 이런 경기를 이기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대단한 팀이란 생각도 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발이 무거웠다. 그래서 오리온스에 끌려갔다. 동부한테도 이겼는데 오늘은 허무하게 잡힐 뻔했다. 교훈을 많이 얻었을 거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김성철은 빛났다. 3점슛 5개에 총 17점. 김성철의 노련미가 있었기 때문에 KGC가 승리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14일 동부전에서 종료 2.3초 전에 결승골을 넣으며 KGC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나한테 찬스를 주는 것 같다. 기회를 주는 것 같다. 경기 전 수비가 다른 데에 쏠려 있으니 적극적으로 던지라는 감독님의 주문을 받았다. 생각보다 잘 들어갔다"면서 김성철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성철은 이날 경기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우리는 동부를 계속 쫓아가야 한다. 어느 팀한테도 쉽게 지지는 않지만, 어느 팀도 쉽게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상대가 오리온스라 집중력이 좀 떨어진 것 같다. 선수들을 컨트롤하기에는 너무 커버렸다. 강팀이 되려면 이런 경기를 하지 말아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철은 "로드니 화이트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후 4승 1패를 했다. 양희종의 공이 어느 정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승리의 수훈 선수로 양희종을 꼽았다. 양희종은 연장전에만 8점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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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