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위원, "다르빗슈, 토론토 가면 좋은 점 많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7 12: 49

"토론토에 가게 된다면 잘 된 일이다".
일본 최고 투수 다르빗슈 유(25)의 메이저리그 입찰 구단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유력하다. 복수의 미국 언론들은 '토론토가 다르빗슈에게 최고 입찰 금액을 냈다. 4000만에서 5000만 달러 선'이라고 보도했다. 다르빗슈의 원소속팀 니혼햄이 입찰을 수락하면 다르빗슈는 최고 금액을 제시한 구단과 30일 동안 계약 협상을 벌이게 된다. 다르빗슈가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면 그의 유니폼은 토론토가 될 가능성이 높다.
허구연(60) MBC 해설위원도 "다르빗슈가 토론토에 가면 좋은 점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 위원은 "다르빗슈가 토론토에 가게 되면 좋은 점이 많다. 토론토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곳이다.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도시"라고 역설했다. 허 위원은 1990년 토론토 마이너리그팀 코치로 몸담은 바 있다. 꾸준히 토론토 구단과 연락을 취할 정도로 구단 사정과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된 토론토는 연고지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1992~1993년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는데 캐나다 국적 메이저리그팀 중 처음이자 유일한 우승팀으로 남아있다. 최근에는 같은 지구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려 중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성적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빅 마켓 구단보다 야구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허 위원은 "우리나라 선수들도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바로 명문 구단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굳이 명문 구단만 고집할게 아니라 피츠버그나 캔자스시티 같은 작은 구단들도 괜찮다. 기회를 충분히 받고 부담없이 잘하면 언제든 다른 명문 구단에서 데려가려 할 것이다. 처음부터 명문 구단에 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54명의 한국인 선수 중 보스턴(10명) 시카고 컵스(9명) LA 다저스(4명) 등 명문 구단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성공한 선수는 극히 적었다. 경쟁 과정이 치열하고 확실한 기회를 받기 어려운 명문 구단에서 자리 잡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스몰 마켓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명문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게 허 위원의 이야기였다.
허 위원은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도 돔구장이다. 다르빗슈도 일본에서 삿포로돔을 홈으로 썼기 때문에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해 두 자릿수 승수는 충분히 해낼 것이다. 같은 지구의 팀들이 만만치 않지만 다른 팀과도 경기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토론토에 가게 된다면 다르빗슈에게는 잘 된 일이다. 좋은 점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굳이 명문 구단이 아니라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길은 얼마든 있다. 토론토행이 유력한 다르빗슈의 행보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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