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새 입단 할 때 가졌던 목표 두 개는 이뤘네요”.
올해 손아섭(23,롯데 자이언츠)은 프로에 문을 두드리며 가슴에 품었던 꿈 두 개를 한 번에 이뤘다. 2007년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은 2008년부터 자신의 야구인생 목표가 '롯데의 3번 타자'라고 이야기했다. 작년 풀타임과 동시에 3할 타율을 달성하며 성장한 손아섭은 드디어 올해 3번 타순에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116경기에 출전, 3할2푼6리의 타율에 15홈런 83타점 79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롯데의 사상 첫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또 하나의 목표였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손아섭은 11일 열린 ‘롯데카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306표의 유효표 가운데 157표를 획득, 삼성 최형우(286표)에 이어 외야수부문 2위에 오르며 당당하게 황금장갑을 꼈다. 타격 5위, 타점 6위에 오른 공격력도 빛났지만 19개의 보살을 기록하며 외야수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일취월장한 수비실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아섭은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올해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다. 내년 1월 7일 소집 전까지 간만에 여유 있는 시간을 얻었지만 손아섭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감독님이 몸을 만들어오지 않는다면 전지훈련에 안 데려간다 하신 만큼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근력을 키우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힘을 쏟는 이유는 새롭게 설정한 내년 목표달성을 위해서다. 손아섭은 “올해 목표 두 가지를 이뤘다. 내년에는 타격왕에 도전 해보고 싶다”고 호기롭게 목표를 밝히고는 “하지만 올 시즌은 근력이 부족해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이 부분을 보충해 내년 목표에 도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행히 올 시즌 막판 입었던 발목 부상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손아섭은 “올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하며 고생했는데 지금은 정말 괜찮아 졌다”고 말하고는 “아직 실전 경기를 뛰어보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자신했다.
프로에 입단할 때 모든 선수들은 목표를 세운다. 그렇지만 이를 하나씩 달성하며 전진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제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스물다섯 살이 되는 젊은 외야수 손아섭이 다시 세운 목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끊임없이 목표를 세우고 넘어서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손아섭은 멈추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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