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검', 종영 D-2 '뱀검'이 남긴 기록
OSEN 박미경 기자
발행 2011.12.17 08: 29

[OSEN=박미경 인턴기자] OCN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이하 뱀검)’는 지난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올 한해 케이블 드라마 춘추전국시대를 선도하며 케이블 드라마계의 핫 이슈로 등극했다.
오는 18일 오후 방송될 최종회 Part2만 남겨놓은 가운데, ‘뱀검’이 케이블 드라마 계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
#1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작비와 고품질 장비 동원으로 고화질 작품 선사

우선 ‘뱀검’은 방송 시작 전부터 국내 최초 뱀파이어 스릴러물이라는 신선한 장르 이외에 총 제작비 30억원이라는 역대 케이블 드라마 최고 수준의 제작비로 화제를 모았다. ‘뱀검’은 드라마 최초로 고속카메라 팬텀을 비롯해 4대 이상의 DSLR 카메라 같은 고품질의 장비들이 동원해 블록버스터 스릴러를 능가하는 화려한 영상미를 뽐냈다. 특히 며칠 전 진행된 최종회 12화 촬영에서는 10대의 DSLR 카메라를 가동했다고 알려져 더욱 현장감 넘치는 영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뱀검’이 제작비 30억을 투자한 최초의 케이블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뱀검’은 보통 드라마 제작비가 작가료나 내용 개런티로 많이 할당이 되는 것과 달리, 그 것 이외에 CG나 촬영 등 보여줄 거리에 더 신경을 썼기 때문에 비주얼 적으로 차별화된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다.
#2 10주간 시청률 1위를 만들어낸 팬덤 현상 
‘뱀검’은 MBC 에브리원 개국드라마 ‘별순검’ 이후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최고시청률 4%를 기록, 10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며 케이블 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다채널, 다매체시대가 도래한 후 더욱 치열해진 방송 시장에서 케이블 드라마로서 시청률 4%를 기록했다는 점은 굉장히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별순검’이 4년 전 시청률 4%를 기록했을 당시 지상파 드라마들이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현재는 10% 넘어도 잘나온다고 말하는 상황으로 불과 4년만에 얼마나 경쟁이 치열해졌는지 알 수 있다.
‘별순검’ 시즌1을 직접 제작한 김병철 감독 역시 ‘뱀검’ 시청률의 고공행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제작진의 전언. 
또한 이런 높은 시청률은 곧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으로 해석될 수 있다. ‘뱀검’은 케이블 드라마로서 이례적으로 팬덤 현상을 만들었고, 다음 아고라에는 ‘뱀검’ 시즌2 청원까지 진행되고 있을 정도다.
#3 발상의 전환을 통한 정통 수사물의 스토리 구성 타파
으레 수사물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범인이 누군지 알려주지 않고, 범인을 찾는 과정 속 자체에서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주며, 마지막에 ‘사실 범인은 이 사람이었다’라며 대반전을 선사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뱀검’은 극중 주인공 뱀파이어 검사 민태연(연정훈 분)이 피를 마시면 피해자의 눈으로 사건 현장을 볼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아예 처음에 단서를 주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정통 수사물의 틀을 타파했다.
그렇다고 해서 ‘뱀검’이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뱀검’은 초반 제공한 힌트와 달리 중간에 범인이 바뀌기도 하고, 범인이 범행동기로 숨겨진 슬픈 가족사를 털어 놓기도 하는 등 나름의 반전을 담고있다. 정통 수사물에 완전히 벗어난 ‘뱀검’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반전드라마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수사물이라는 장르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첫 회부터 검은우비 나 민태연과 같은 극중 캐릭터들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전체적인 서사에 대한 궁금증을 같이 몰고 갔던 것이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라고 하겠다. 
#4 스타급 배우들의 케이블 드라마 입성
마지막으로 ‘뱀검’은 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케이블 드라마에 스타급은 잘 출연하지 않는 다는 인식을 바꾸는데 많은 공을 세웠다.
과거 케이블 드라마가 지상파에 비해 캐스팅 부분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인공을 맡은 연정훈은 ‘뱀검’을 하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할 수 있었다. 케이블 드라마 ‘뱀검’이 그에게 배우로서 한 번 더 점프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고 대외적으로는 케이블 드라마를 함으로써 새로운 커리어를 남길 수 있다는 인식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뱀검’에 출연 중인 배우 이원종, 이영아, OCN 드라마 ‘TEN’ 배우 주상욱, 김상호, tvN 월화극 ‘꽃미남라면가게’의 배우 이청아, 정일우 등을 보면 최근 케이블 드라마에서 인기 배우들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연정훈이 OCN에 나온다고 해서 방송가에서도 이야기가 많았으며 ‘뱀검’이라는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하게 돼 본인도 만족하고 있다고.
한편 오리지널 국내 수사물 ‘뱀검’을 최초로 기획하고 만든 이승훈 PD는 앞선 OSE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초반에 잘 될 수 있을까라는 염려 속에 시작한 ‘뱀검’을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줘서 항상 고맙고 뿌듯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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