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측 "진심 알리고 싶어했다..기자회견 본인이 원해"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2.17 08: 43

가수 알리가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알린 기자회견을 먼저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17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알리가 자신의 진심을 알리고 싶다며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연락해왔다"면서 "기획사에서도 알리의 사연을 기자회견 당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보도가 나간 후 일부 네티즌은 알리의 입장표명을 여전히 '상업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이는 의도된 수순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알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도 "나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파문을 겪으면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고 싶어서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아버지와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아버지께서는 처음에는 단호하게 거부하셨고 평생 비밀로 하자고 말씀하셨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고 언젠가는 노출되리라 생각한다. 노래를 만들게 된 나의 의도와 진정성마저 의심 받게 되고, 상업성 마저 거론되는 즈음에 이르게 됨에 따라 저는 저의 뜻을 아버지께 재차 말씀드렸고, 부모님과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이렇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쉽게 털어놓기 힘든 일을 먼저 대중에게 공개하고, '나영이' 관련 용서를 구하는 절박한 심정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케 하는 대목.
기자회견장에서는 알리 아버지 조명식씨는 물론이고 기획사 관계자, 취재진 모두 눈물을 참느라 혼난 것으로 전해졌다. 비난 일색이었던 여론도, 알리의 진정성 만큼은 이해해주는 분위기다.
알리는 기자회견을 끝내고도 미리 예정됐던 '상명 희망콘서트'에 참석했으며, 기획사 사무실에 가족들과 소속사 식구들과 모여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추스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알리는 지난 16일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모단체 후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범죄피해자가 된 나영이의 마음이 저의 마음과 너무 흡사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영이를 위로해주고 싶었다. 성폭력 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