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밀실야합' 시즌 2 개막?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17 08: 46

입단속에 나섰다. 다시 깊은 수렁으로 스스로 걸어가고 있는 꼴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감독 인선 과정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언론 관계자들의 취재 요청에 협조하기 어려우니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앞서 8일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을 전격 경질한 축구협회 기술위는 곧바로 차기 사령탑 선정에 나섰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물을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새로 뽑힌 7명의 기술위원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언론들의 집중적인 취재의 대상이 됐다.
결국 황보 위원장은 '비공개 원칙'을 앞세워 기술위원들에게 절대 차기 감독 선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말도록 입단속에 나섰다.
이번 일을 통해 축구협회는 위기관리 능력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협회 게시판에 축구팬들의 성난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는데도 앞장 서서 일을 처리하는 이가 없다.
기술위원들의 입단속에만 나서겠다는 말이다. 특히 기술위원회는 3단계 방법을 가지고 감독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열린 첫 번째 기술위원회서 거론된 내용만 갖고 감독을 선임한다면 어불성설이다.
기본적으로 만장일치가 나오리라는 보장도 없고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적법한 절차를 밟아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행보를 볼 때는 여전히 깊은 수렁에서 빠져 나오고 싶지 않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내 감독이든 외국인 감독이든 선임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경질로 인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축구협회의 일처리를 본다면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다.
조용히 일을 처리하겠다는 말은 말 그대로 들리지 않는다. 다시금 밀실정치를 하겠다는 의미 밖에 비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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