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vs 브루노 마스, 그래미의 영웅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2.17 08: 34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2012년 2월 12일(미국시간) 열릴 예정인 54회 그래미(Grammy)상 후보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상업성보다 작품성이 선정 기준이 되는 그래미상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 결과로 인해 화제거리가 늘 넘쳐났다. 지난 11월 20일에 열렸던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가 철저히 대중적인 코드를 지향하며 대중음악분야 위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반면 그래미상은 팝•록•재즈는 물론이고 월드뮤직•클래식 등 포괄적이면서 방대한 음악장르를 다루고 있다. ‘로큰롤 대디’ 임재범도 그래미상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만큼,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평생에 있어 이루고 싶은 소원 중 하나가 바로 그래미 트로피를 갖는 것 아닐까?.
2012년 그래미상 최다 후보는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다. 7개 부문에 올랐지만 2개 부분에서 중복으로 후보에 올랐고, 본상인 “올해의 노래”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랩(Rap)부문이기 때문에 무척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현재 팬들의 관심은 여성가수 아델(Adele)과 남성 뮤지션 브루노 마스(Bruno Mars)에게 몰리고 있다. 영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아티스트는 각기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어 무려 5개 부문에서 경쟁을 하게 되었는데, 가장 중요한 분야에서의 경합이라 투표권을 가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이 누구에게 1표를 행사하게 될지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 아델과 브루노 마스/ 3개 대상 부문 후보에 오르다 –

그래미상에서는 세부 시상 내역 중 종합분야(General Field)에 있는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상이 대상에 해당된다. 위 주요 3개 대상에 공통적으로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가 바로 아델과 브루노 마스다.
2011년 가장 뛰어난 노래를 부른 가수와 제작자에게 트로피가 주어지는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는 아델의‘Rolling In The Deep’과 브루노 마스의 ‘Grenade’이외에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Firework’, 인디 록 밴드 본 아이버(Bon Iver)의 ‘Holocene’과 영국 출신 포크 록 밴드 멈포드&선스(Mumford & Sons)의 ‘The Cave’가 후보 곡으로 올라와 있다. 작사•작곡자를 위한 “올해의 노래”부문에서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카니예 웨스트가 ‘All Of The Lights”로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케이티 페리를 제외하면 “올해의 레코드” 나머지 4팀의 후보명단과 “올해의 노래” 그것과 동일하다.
“올해의 앨범”부문에서도 아델의 “21”과 브루노 마스의 “Doo-Wops & Hooligans”이 역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레이디 가가(Lady Gaga – “Born This Way”)•리한나(Rihanna – “Loud”)•푸 파이터스(Foo Fighters-“Wasting Light”)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역시, 주목할 만한 그래미 본상인 “최우수 신인상(Best New Artist)”에는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부문 후보로 오른 본 2007년 인디 음악계에서 활동을 해온 중고 신인 밴드 아이버를 비롯 R&B•힙합계열 아티스트인 니키 미나지(Nicki Minaj)와 J. 콜(J. Cole), 3인조 혼성 컨트리 그룹 밴드 페리(The Band Perry), 일렉트로니카 댄스 음악을 추구하는 Skillrex등 고른 장르에서 음악성을 드러낸 신인 뮤지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 팝 부문까지 이어진 아델과 브루노 마스의 트로피 전쟁  –
장르별로는 팝 음악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편인데, 아델과 브루노 마스는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Best Pop Solo Performance)”과 “최우수 팝 보컬 앨범(Best Pop Vocal Album)”등 2개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레이디 가가•케이티 페리•핑크(Pink)가 솔로 부문에서 씨로그린(Celo Green)•리한나(Rihanna)•레이디 가가등이 2011년 발표했던 작품으로 팝 앨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가장 뜨거운 트로피 전쟁을 펼치고 있다.
“베스트 팝 두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부문에는 마룬 5(Maroon 5)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콜드플레이(Coldplay)등 낯익은 팀들이 후보에 있는 가운데, 아마도 그래미는 85세의 거장 토니 베넷(Tony Bennett)과 28세에 생을 마감한 故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완벽한 협연 작품에 박수갈채와 더불어 수상의 영예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 미리 예측해 본 그래미의 선택은? -
수상자 선정 기준에 있어 많은 차이점은 있지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의 대상에 해당되는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컨트리 여성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에게 돌아갔다. 영국 가수임에도 올 한해 미국 차트를 점령하다시피 한 아델은 “팝•록 앨범”등 3개 분야별 수상으로 만족해야 했고, 브루노 마스 역시 “팝•록 남성 아티스트”트로피로 위안을 삼았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없는 가운데 두 뮤지션이 진검 승부를 펼칠 2월 그래미 트로피는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까? 아델의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앨범” 수상이 유력시된다. 대중성과 음악성 양면에서 모두 인정을 받은 ‘2011년의 대표 음반’이 바로 아델의 “21”라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미국을 비롯 수많은 나라에서 1년 내내 정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역시 놀라운 일이다. “올해의 노래”부문에서는 인디 록 음악씬에서 활동해 온 본 아이버 또는 멈포드&선스의 곡을 만든 작사작곡자들에게 트로피를 줄 가능성이 높다. “최우수 신인상”은 아마도 그래미 회원들의 보수적인 음악 성향상 본 아이버나 컨트리 밴드 페리 가운데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본다. 최근 영화 “브레이킹 던(Breaking Dawn)”의 주제가 ‘It Will Rain’으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루노 마스는 팝 분야에서 벌이는 아델과의 경쟁에서 적어도 1개의 그래미 트로피는 챙기며 빈손으로 시상식을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최고 음악인들의 멋진 공연이 벌써 상상되는 2012년 그래미상 시상식의 결과는 봉투 안에 담겨 카드 위에 쓰여진 수상자 이름이 호명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속단할 수는 없다.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결과를 내놓았던 것이 바로 그래미 만의 묘미였다. 아델과 브루노 마스를 비롯 많은 후보자들 중 누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될지 벌써 2012년 2월의 그날이 기다려진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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