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팀에 동명이인이 있으면 참 많이 헷갈리죠. 올해까지만 해도 SK에는 이승호, 롯데에는 허준혁이란 이름이 두 명씩 있었습니다.
이들 4명이 모두 포지션도 같은 투수라는 점에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 입장에서는 솔직히 누가 누군지 알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팬심이 두터운 사람들이야 등번호만 봐도 알지만 말이죠.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등번호를 봐도 모르겠고 전광판만 보면 더 모르죠. 두 선수가 연속해서 올라왔다 치면 바뀐 건지 아닌지조차 모를테니까요.

팀 내부에서도 이를 방지하기 위해 따로 이름이 있습니다. SK의 경우는 이승호라는 이름의 좌완 투수 2명이 있었습니다. LG 출신으로 키가 좀더 크고 나이가 많은 이승호를 '큰승호' 혹은 '엘승호', SK 신인왕 출신으로 키가 작고 젊은 이승호를 '작승호'라 불렀습니다.
롯데의 경우도 올해까지 허준혁이라는 우완 투수와 좌완 투수가 있었죠. 각각 '우준혁'과 '좌준혁'으로 구분했죠.
그런데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이 부분이 말끔하게 해결됐습니다. SK '작승호' 이승호가 FA 계약을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이에 SK는 공교롭게도 좌완 허준혁을 보상선수로 찍었습니다.
이제 팬들 입장에서는 그냥 롯데 이승호, SK 허준혁이라고만 불러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네요.
/메아리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