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라면' 정일우 "마지막 연애는 1년 전..또 사랑하고파"(인터뷰)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12.17 11: 06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남자, 배우 정일우를 만났다. 정일우는 tvN 월화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이하 꽃라면)에서 재벌가 도련님 차치수로 열연 중이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정일우는 특유의 훈훈한 미소를 띠며 예의 바른 인사를 건넸다. 이전에도 여러 드라마 관련 인터뷰나 공식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던 그다. 몇 달 전 SBS 드라마 '49일' 종영 이후 봤을 때보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 한층 날렵해진 턱선과 모델 뺨칠 우월한 몸매에서 수컷의 향기가 진동했다.
인터뷰 당일, 새벽 늦게까지 이어진 '꽃라면' 촬영 때문에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한 그와 피곤을 날리기 위한 진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씩을 앞에 두고 마주 했다.

'꽃라면' 덕에 로맨틱코미디 프린스로 떠오른 정일우와의 대화.
- 극중 '예쁘네~?'라는 대사와 상큼한 윙크 연기가 화제다. 본인의 애드리브인가?
처음엔 대본에 있었다. '예쁘네~?'란 대사를 하도록 쓰여 있었고 윙크를 하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3~4회부터인가.. 내 스스로 알아서 애드리브 식으로 넣기 시작했다. 대본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순간에 알아서 연기하니 반응이 좋았다.
- 데뷔 후 이런 로맨틱코미디 작품은 처음인데, 소감이 어떤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어서 좋다. 로코에 등장하는 남자가 할 수 있는 멋있는 건 다 해 보인 것 같다. 이제껏 이런 작품은 안 해봤기 때문에 멜로신이나 스킨십 장면 같은 것들을 찍으면 저도 두근두근할 때도 있더라. 하하.
- 파트너인 이청아 씨와 함께 작업한 소감은?
이청아 씨가 남자 네 명 사이에서 가장 신난다고 난리다. 대놓고 간을 보는 거 같아. 하하. 이청아씨랑은 같은 대학교 동문이라 작품 하기 전에 세 번쯤 만난 적이 있다. 이번에 작품을 함께 해보니 '참 순박한 소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텉털하고 순진하다.
 
- 극중 양은비(이청아 분)를 향해 오글거리는 멘트도 잘하고 애교도 부린다. 실제 연애할 때 정일우의 모습과 닮았나?
전혀. 나는 연애할 때 사실 무뚝뚝한 사람이다. 가식적인 말도 못하는 스타일이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운 게 많다. '여자 친구가 있으면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말도 해줘야 되는 구나', '애교도 좀 있어야 되겠구나' 생각했다. 앞으로 연애를 하면 좀 해봐야겠다.
- 연애라.. 그럼 현재는 솔로인가? 그렇다면 마지막 연애는 언제?
현재는 여자 친구가 없다. 한 1년여 전에 헤어졌다. 지금은 연애를 하고 싶다. 전에 만났던 사람을 다시 만나고도 싶고, 그렇게 된다면 더 잘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일에 열중하느라 연애를 안 하겠다거나 그런 생각은 없다.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좋은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싶다.
- '꽃라면'이 일본에 팔린 건 정일우의 힘이라고 하더라.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던데, 차세대 한류스타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하하하. 감사하다. 일본에서 내년 1월 말에 방송이 확정됐다.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작품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로맨틱코미디란 점도 그렇고 라면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일본 팬들도 흥미를 가지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는 중국팬분들이 트위터에 멘션을 남겨주셨는데 그 곳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하더라. 중화권에서 실시간으로 '꽃라면'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서 1위란다. 하하하.
- 그러고 보니 김범 씨가 촬영장에 응원 방문한 것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김범 씨도 '빠담빠담'으로 오랜만에 복귀를 했는데, 서로 많은 힘이 되어주고 있을 것 같다.
범이는 정말 친동생 같은 친구다. 마침 우리 촬영 세트랑 '빠담빠담' 촬영 세트가 가까워서 자기 스케줄 끝나고 저한테 찾아왔더라. 늘 고맙고 힘이 되는 친구다. 내가 촬영 때문에 바빠서 아직 '빠담빠담'을 챙겨보지 못했다. 하지만 워낙에 연기를 잘하는 친구고 정우성 선배님과 함께 하니 배울 점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잘할 것이라 믿는다.
 
- 과거에는 연기력 논란이 따라다니는 배우 중 하나였다. 그런데 SBS 드라마 '49일' 때부터 한층 발전하더니 이번 '꽃라면'에서는 연기 잘 한다는 평가들이 쏟아졌다. 소감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가 잘하는 연기, 잘 할 수 있는 연기가 뭔지 알았다. 이렇게 '차치수'처럼 밝고 귀엽고 약간은 코믹하고... 이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과거에 '일지매'나 '아가씨를 부탁해' 등 몇몇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고 버거웠다. 차기작을 결정하기도 정말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귀엽고 발랄한 지금 같은 캐릭터만 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나. 배우가 되고 싶다. 늘 업그레이드된 작품이나 캐릭터를 만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아직 해보지 않은 캐릭터나 연기 중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밝지만 진지한 역할을 만나고 싶다. 남자로서 액션물도 찍어보고 싶고. 훗날 군대에 갔다 오면 싸이코패스 같은 캐릭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 안 해본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주어지는 대로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 이제 '꽃라면' 종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올해는 '49일', '꽃라면'까지 거의 공백기 없이 달려온 것 같은데... 촬영 끝나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은?
스키장이 문을 열었다는데 얼른 스키 타러 가고 싶다. 아무래도 연말이니까 술도 꽤 마실 것 같고. 하하. 1년 동안 쉼 없이 작품을 했다. 재정비할 시간이 무척 필요하다. 정신적으로 좀 여유를 가지고 싶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끼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배우다. 스스로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게 나의 철칙이다. 일할 때는 워낙 예민해지기도 하고 갈수록 작품을 고를 때 더 신중해진다. 앞으로 더욱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것이고 차기작도 신중하게 생각해 결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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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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