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에게는 패하고 싶지 않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오른 잠수함 투수 마키타 가즈히사(27, 세이부)가 새롭게 가세할 이대호(29, 오릭스)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 는 마키다가 '한국 알레르기'를 치료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17일자에 실었다. 이에 따르면 16일 골든 루키상을 수상한 마키타는 오릭스의 새 외국인 타자 이대호에 대해 "몸쪽을 공략하고 싶다"면서 "이승엽에게도 당했기 때문에 한국 선수에게는 패하고 싶지 않다"고 강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언더핸더 마키타는 2010년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세이부 유니폼을 입은 신인. 세이부 선수로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이후 첫 신인왕 수상자가 됐다.
신인 첫 해인 올해 55경기(선발 10경기)에 나와 5승7패 1홀드 22세이브를 기록한 마키타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로 뛰었지만 교류전 이후 마무리로 배치됐지만 당당히 제 몫을 해냈다. 마키타는 최고 137km의 직구를 던지지만 슬라이더, 커브, 싱커,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무장했다. 특히 구속의 강약을 조절, 타자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유형의 투수다.
그러나 마키타는 이승엽과의 상대전적에서는 7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8월 14일 오릭스전에서는 10회말 끝내기 투런 홈런이자 이승엽의 시즌 7호 홈런을 내준 아픔이 있다. 마무리 전향 후 첫 패전이었다.
마키타는 같은 '이(李)'라는 성을 가진 한국 대표 슬러거가 이승엽에서 이대호로 바뀐 데 대해 악몽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아 한다.
이 신문은 마키타가 "일본 타자들은 상대 투수에 맞춘 타격을 한다. 하지만 외국인은 자신의 스윙을 하기 때문에 약점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올해 마키타는 일본인 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2할9리로 호투를 펼친 반면 외국인에게는 3할2푼1리로 약세였다. 이대호 입장에서는 외국인 타자를 상대로 더욱 집중하게 될 마키타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우승을 넘어 일본시리즈 제패까지 목표로 세웠다. 그런 만큼 4번 타자로 나설 이대호 입장에서는 마키타와 같은 수많은 일본의 투수들의 집요함을 어떻게 뿌리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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