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762홈런을 기록한 배리 본즈(47,미국)의 스테로이드 파동에 대해 미국 법원이 1개월의 가택연금을 선고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본즈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방해죄 재판에서 30일의 가택연금과 청소년 관련 사회봉사 250시간, 벌금 4천달러, 보호관찰 2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재판을 맡은 수잔 일스턴 판사는 1년 넘게 소요될 항소심을 감안, 공식 선고는 항소심 이후로 연기했다.
이날 본즈는 검은색 자켓과 베이지색 셔츠를 입은 채 자신의 어머니, 숙모와 함께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판결 결과 법정 구속을 피하게 되자 가족들과 포옹을 나눴다. 재판이 끝난 뒤에는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앞에 모인 팬들에 가벼운 감사인사만 전한 뒤 차를 타고 빠져나갔다.

본즈의 변호사는 "본즈가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봉사를 하며 여러 목소리를 듣는 편이 낫지 않겠냐"고 말했고 일스턴 판사는 이에 "본즈의 기소문은 그의 재판방해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는데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만 강조했다. 또한 본즈는 수많은 자선활동을 해 왔기에 다른 사건과 비슷한 형량을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1개월의 가택 연금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측은 "면적 1천393㎡나 되는 모든 편의시설을 갖춘 본즈의 대저택에 가택연금을 선고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비꼬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본즈는 2003년 스테로이드 스캔들이 벌어졌을 때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 "스테로이드라는 걸 알고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위증죄를 포함해 네 가지 항목으로 미 검찰에 기소를 당했다. 결국 이날 판결로 본즈는 8년에 이르는 긴 법정 싸움을 일단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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