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하정, "다음 목표는 런던 올림픽 출전"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2.17 15: 55

"다음 목표는 2012 런던 올림픽 출전입니다".
석하정(26, 대한항공)의 다짐이다. 석하정은 귀화 선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어느새 한국 탁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인물.
석하정은 17일 오후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2011 MBC 탁구 최강전 챔피언결정전 여자부 3차전에서 소속팀 대한항공이 대우증권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대한항공이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4단식에서 까다로운 이수진(19)을 상대로 3-2 신승을 거두면서 우승의 마지막 조각을 채운 것. 3, 4세트를 잇달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극적인 부활로 역시 에이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석하정은 경기가 끝난 뒤 "빨리 끝내려는 마음에 조급한 플레이로 어려움을 자초했다. 만약 내가 진다면 우리 팀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급해졌다. 상대는 내 볼에 익숙해진 악재도 있었다"면서 "5세트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각오로 마음을 다잡은 것이 우승에 힘을 보태게 됐다"고 웃었다.
석하정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5월 아깝게 놓친 올림픽 티켓을 생각하면 아직 만족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올 초만 해도 그는 팀동료 김경아(34)와 함께 올림픽 출전이 유력했다.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를 놓치면서 박미영(30, 삼성생명)의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에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짓는 마지막 대회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석하정은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속상하다. 차라리 대회에 나가지 않았다면 미영이 언니를 제치고 올림픽에 나설 수 있었다. 그래도 이미 지난 일을 떠올려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일단 1월 4일 열리는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최소한 2등을 차지한 뒤 기세를 몰아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과정은 내가 알고 있으니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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