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오빠', 안경 벗었더니 '헉'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2.17 20: 05

안경을 벗어던지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 가수 이석훈이 정훈희, 김태화 부부의 노래로 대결을 치른 KBS '불후의 명곡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석훈은 17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2'에서 알리, 허각, 케이윌, 신용재, 브라이언, 이해리와 함께 출연, 7~80년대 가요계를 이끌었던 정훈희 김태화 부부의 히트곡들로 대결을 펼쳐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곡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김태화의 곡 ‘안녕’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자신의 스타일로 편곡해 가스펠 느낌을 살려 드라마틱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교회 오빠'의 단정한 이미지였던 그는 이날 무대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며 "나의 이미지를 벗어보겠다"고 선언, 그동안 트레이드 마크였던 안경을 벗어던졌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그는 2연승을 차지한 알리를 물리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첫 무대는 허각이었다. '안개'를 선곡한 허각은 "정훈희 선배님이 부른 원곡을 듣고 목소리에 감탄해 빠져들어 눈물 이 날 뻔 했다"면서 그동안 무대보다 한 옥타브 올려 편곡해 고음을 과시했다. 김태화는 "아내 이외에 이 곡을 잘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허각은 썩 잘 했다"고 칭찬했다. 
두번째로 등장한 브라이언은 신나는 곡 ‘그 사람 바보야’를 선곡, 강렬한 댄스 비트에 섹시한 여성 댄서들과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브라이언은 "남자 버전의 레이디 가가 무대가 될 것"이라며 가죽재킷을 입고 등장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허각과 뒤이어 등장한 이해리를 이기며 2연승을 차지했다.
이해리는 1975년 칠레가요제에 입상해 당시 더욱 화제를 모았던 정훈희의 대표곡 ‘무인도’를 선곡,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눈길을 끌었다. 정훈희는 "내가 1970년대에 노래하기를 잘했구나, 저렇게 노래 잘하는데, 내가 지금 노래했다면 과연 우리나라 대표로 세계 가요계에 나갈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케이윌은 정훈희의 '좋아서 만났지요'를 선곡해 애틋한 분위기를 잘 살려 브라이언에 승리를 얻었으며, 뒤이어 등장한 알리는 김태화의 '안녕'을 불러 동료가수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차분하면서도 호소력이 짙어서 노래가 끝나고도 귀에 맴도는 노래를 선보였다는 평. 알리는 "남성의 노래를 여자가 부르면 어떨까 상상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신용재는 관객들에게 눈을 감고 들어달라며 정훈희의 대표 히트곡인 ‘꽃밭에서’를 선곡, 숨겨둔 피아노 연주 실력을 공개했다. 브라이언은 "여자로 태어나면 신용재와 결혼하고 싶다"며 칭찬했으며 정훈희는 신용재의 무대를 흐뭇한 미소로 지켜본 후 “마음속에 풍선이 커지면서 터지는 듯한 무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분은 알리가 신곡 '나영이' 논란 이전에 녹화한 것으로, 알리는 이날 무대에서 케이윌과 신용재를 제치고 2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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