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니폼 입은 정대현, 새로운 별명을 찾습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2.18 07: 42

이번에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의 별명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별명은 바로 '여왕벌' 이었습니다. SK 특유의 야구 컬러는 많은 불펜투수들로 물량공세를 펼치는 이른바 '벌떼 야구'였고, 정대현은 그 가운데 마무리로서 맨 마지막에 나오기에 붙은 별명이었죠. SK의 마무리라는 의미에서도 붙은 별명이었지만 SK의 두터운 불펜진을 상징하는 선수가 정대현이었기에 붙은 별명이었습니다.
그랬던 정대현이 이제 롯데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롯데 팬들은 강력한 불펜투수의 등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새로운 별명 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롯데는 벌떼 마운드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 처럼 팀을 옮긴 정대현에 새로운 별명을 주고싶어 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 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롯대현 : 가장 직관적인 별명입니다. 롯데+정대현의 합성어로 탄생한 말이죠. 자꾸 불러봐도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장점입니다. 또한 몇몇 선수들의 별명은 얼핏 듣기에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가는에 '롯대현'은 누구나 한 번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습니다.

- 여왕갈매기 : 여왕벌에서 파생된 별명입니다. 롯데가 벌떼야구를 하지는 않지만 '여왕'은 버리기 아까워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정대현은 그냥 봐도 붉은 입술과 새햐안 얼굴 때문에 여왕같이 느껴지긴 합니다. 물론 롯데 팬에게는 위엄 넘치는 여왕이지만 타 팀 팬들에게는 백설공주의 여왕처럼 느껴질 지 모르겠네요. 저승사자가 나타나듯 정대현의 등판은 경기의 종료를 의미하니까요.
- 벌새 : 앞선 여왕갈매기가 '여왕벌'에서 여왕을 버리지 못해 생겼다면 이 별명은 '벌'을 그대로 끌고가기 위한 별명입니다. 롯데의 상징인 갈매기와 벌을 합친 것인데요. 다만 벌새는 새 가운데서 가장 작은 축에 속하기에 정대현이 달가워할지는 확실하지 않네요.
- 꼴벌 : 롯데 팬들이 자조적으로 자팀에 붙이는 접두어 가운데 '꼴'이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4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던 시절에서 유래한 좋지 못한 말인데요. 이젠 롯데가 강팀으로 자리잡자 '꼴'이라는 접두어는 롯데에 관련된 명사에 붙는 귀여운 말 정도가 됐습니다. '꼴벌'은 꿀벌을 약간 변형시켜 만든 말 입니다. 순화해서 표현하면 '롯데의 벌' 쯤 되려나요. 어쨌든 여왕벌에서 파생된 별명이긴 합니다.
/신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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