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새롭게 코칭스태프를 구성, 2011시즌을 대비한다.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는 13일 내년 코칭스태프와 보직을 발표했다. 이 중 1군 스태프는 이광근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성준, 조웅천 투수코치, 최경환 타격코치, 조 알바레즈 주루코치, 정경배 수비코치, 김태형 배터리코치로 구성했다. 사실상 완전히 새판이다.
특히 SK는 쿠바 출신의 유일한 외국인 알바레즈 코치와 일찌감치 접촉, 지난달 마무리 캠프 기간 영입을 확정지었다. 앞으로 3루 주루와 수비를 책임지게 될 예정이다.

SK는 알바레즈 코치에게 크게 두 가지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잇따른 부상과 노쇠한 주축 선수들의 기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영입을 서둘렀다. SK의 도루는 2009년 181개로 정점을 찍었지만 작년 161개로 떨어진 후 올해 105개로 뚝 떨어졌다. 2006년 117개, 2005년 101개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알바레즈 코치는 지난 1991년 쌍방울 코치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롯데를 거쳤고 LG를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16년만의 한국 복귀. 그러나 1991년 97개의 도루에 불과했던 롯데를 1995년 역대 팀 최다로 남아 있는 220개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 11월 마무리 캠프를 결산하면서 "알바레즈 코치의 지도 속에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했다. 베이스러닝은 알바레즈 코치의 지도로 습득이 빨라졌다"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이 감독은 선수단에게 내달 1월 15일 스프링캠프 출국 전까지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라는 특명을 내린 상태다. 90% 이상의 몸을 만들어 캠프에 합류, 곧바로 기술 훈련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1kg 당 30만원의 엄청난 벌금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부지런히 몸을 만들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하나는 외국인 투수가 빠르게 한국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K는 지난 15일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마리오 산티아고(27)와 총 3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안정성에서는 다소 물음표. 하지만 최고 150km대 초반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해 가능성이 무궁하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산티아고에 대해 "미국에서 있으면서 비디오를 통해 살펴봤다. 박철영 코치가 보고 왔다더라. 구단에서 좋은 외국인 투수를 뽑은 것 같다"면서도 "아무리 좋은 투수가 와도 문화적인 면 등 적응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알바레즈 코치가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에서 오래 활약한 알바레즈 코치가 있는 만큼 빨리 산티아고를 적응시키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 등 주변 환경에 빠르게 녹아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류중일 삼성 감독이 시즌 중 데려 온 외국인 투수를 곧바로 투입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2군에서 볼을 던지면서 한국 야구 적응에 시간적으로 여유를 준 것이다. 결국 매티스와 저마노는 성공한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올리며 삼성의 우승을 크게 도왔다.
이 감독 역시 외국인 투수의 적응이 중요하다고 보고 알바레즈 코치가 이 부분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쿠바 출신이면서 미국과 한국의 연결고리인 만큼 알바레즈 코치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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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