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사이드암 선발 투수감을 두 명이나 얻었다.
LG는 올 시즌 보석과도 같은 에이스 선발투수를 한 명 얻었다. 지난 2009년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돼 LG의 유니폼을 입은 박현준(25)은 올 시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초반 다승왕 선두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박현준은 팀내 외국인 듀오였던 벤자민 주키치, 레다메스 리즈에 이어 가장 많은 163⅔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성적은 29경기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 후반 들어 다소 위력을 잃기는 했지만 팀이 힘들 때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박현준은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LG에 외국인 투수 외에 확실한 선발이 없다. 올 시즌도 주키치, 리즈, 박현준을 중심으로 그때 그때 맞춰 로테이션을 돌렸다. 김광삼, 김성현, 유원상, 임찬규 등이 있지만 아직 불안하다는 점에서 박현준이 당분간 계속 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박현준과 함께 희귀 사이드암 선발을 구성할 투수는 경찰청 제대 후 LG로 돌아온 우규민(26)이다. 우규민은 2007년 세이브 부문 2위까지 올랐던 마무리 투수지만 2009년 시즌 후 입대한 경찰청에서 선발 투수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우규민은 지난 5월 31일 상무전에서 9이닝 동안 3실점하며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2010년 10승4패 8세이브, 방어율 3.11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도 15승무패 1세이브 방어율 2.34 호성적을 거두며 무패 행진을 벌인 끝에 퓨처스리그 최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아직 우규민의 보직은 정해진 바 없다. 가기 전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보직을 변경하고 나서도 맹활약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발로 활용할 수 있다. 그도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선발은 1점을 주더라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점이 마음 편하다. 마무리는 압박이 크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선발이 좋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보직은 아직 안갯속에 가려져 있지만 사이드암이라는 희소성을 가진 투수가 둘이나 된다는 점에서 내년 LG 마운드가 한층 튼튼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초 광풍을 일으켰던 박현준처럼 우규민이 내년 선발계의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