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 "'라이언~'과 비교? 확실한 차별점 있다”[일문일답]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1.12.18 16: 36

강제규 감독이 영화 ‘라이언 일병구하기’에 비해 ‘마이웨이’가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음을 자신했다.
강제규 감독은 한국영화 사상 최고 총제작비인 300억원이 투입된 대작 ‘마이웨이’를 만들었다.
적으로 만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이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일본군과 소련군, 독일군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12,000km의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으며 서로의 희망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대한 스케일로 담아냈다.

‘마이웨이’에서 마지막 전투신으로 등장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다른 영화에서도 수 없이 그려졌다. 하지만 강제규 감독은 그간 영화에서 나온 노르망디 상륙작전과는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연합군의 시선으로 독일군을 바라봤다면 ‘마이웨이’에서는 독일군의 시선으로 연합군을 상대한다. 이는 ‘마이웨이’만의 강점.
16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제규 감독은 “‘라이언 일병구하기’와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면 독일군 시점으로 노르망디를 보게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다음은 강제규 감독과의 일문일답.
- ‘라이언 일병구하기’와 ‘마이웨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차별점은?
▲ ‘마이웨이’도 연합군의 시선으로 가면 타영화와 상당히 비슷해진다. 그 점이 부담스러웠다. 우리만의 시점인 독일군 시점으로 만들어서 참 좋았다. ‘마이웨이’의 강점은 연합군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입장이다. 공격당하는 위기감과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는 게 ‘라이언 일병구하기’와 다른 측면이다. 전방위적으로 쪼여드니 다양성도 확보할 수 있어 관객들이 새롭게 봐주는 것 같다.
- 작업 일정이 촉박하지 않았나?
▲ 촬영의 95% 이상이 로케이션 촬영이라 날씨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쉽지 않았다. 그래서 5년간의 날씨 데이터를 가지고 촬영을 시작해 오차 범위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촬영 일정이 한 달 넘게 지연됐다. 특히 배우들과의 계약이나 노르망디 상륙작전 촬영팀은 장소 인허가를 받은 기간이 있었는데 계속 일정이 지연돼서 부담됐다.
운이 좋았던 건 노르망디 상륙작전 촬영했던 리트비아는 촬영을 다하고 이틀 뒤부터 15일 동안 집중호우가 왔다. 촬영이 지연됐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정말 가슴이 철렁였다. 그 정도로 날씨가 촬영에서 제일 힘든 요소였다.
- ‘마이웨이’, 일본시장에서 일본 관객들이 무리 없이 볼 수 있는가?
▲ 처음에 내가 생각하는 일본, 내가 역사 속에서 느끼고 있는 일본, 일본사람. 자칫 잘못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입체적으로 검증을 해나갔다. 일본인에게 시나리오 모니터를 받았다. 일본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도 시나리오를 읽혀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계속 체크했다.
총 30명의 일본인 중 ‘내용이 껄끄럽다. 불편하다’고 말한 사람이 딱 한 명이 있었다. 그래서 결격사유가 없고 ‘마이웨이’를 영화로서 인지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일반인과 투자자를 100여명정도와 시사회를 가졌다. 시사 후 99%가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기자시사회 때도 전혀 그런 반응이 없어서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 ‘마이웨이’ 기술적인 부분 어떻게 작업했는지?
▲ 수용소와 노르망디 상륙작전, 노몬한 전투, 경성 등 섹션을 다 나눴다. 미술적인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팀이 모든 걸 관장하는 게 아니라 미술 파트가 다 달랐다. 노르망디 같은 경우는 배에서 군인들이 나오는 거나 등 고증을 보고 섬세하게 만들려고 했다.
또한 영화 속에 설정돼 있던 행동양식이 있다. 그것까지도 고증을 보고 검토를 하고 일본에 있는 군사전문가 두 분을 불렀다. 노몬한 전투에서는 일본 군인으로 보여지는 행동이나 경례할 때 자세, 의상 소품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군사전문가가 일본 고증보다 더 잘 재현됐다고 했다.
특히 외국인들을 표현할 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외국영화에서 등장하는 한국배우들의 모습이 어색하게 보이는 일들들 비일비재해 영화 완성도에 치명적이고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그래서 독일이나 일본에서 ‘마이웨이’가 개봉했을 때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냐하는 걸 고려해서 최대한 그러한 부분들을 만들지 말자고 해 캐스팅 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한편 장동건이 제 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청년 김준식 역을, 일본의 개성파 배우 오다기리 죠가 준식의 라이벌에서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가는 일본청년 하세가와 타츠오 역을, 중국의 인기 여배우 판빙빙이 카리스마 넘치는 저격수 쉬라이 역을 맡아 연기한 ‘마이웨이’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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