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달력에 대체 뭐가 들었길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2.18 18: 23

MBC '무한도전'이 10% 후반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토요일 예능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전성기 30%에 육박했던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장수 인기 예능으로서의 아성은 견고하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무한도전' 17일 방송은 전국시청률 17.9%를 기록해 지난 주 15.6%보다 2.3%포인트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부터 15~20%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기복없는 고정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같은 시간 대 경쟁 프로들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는 점이다. 강호동이 빠진 SBS '스타킹'(10%)이 라이벌 명맥을 겨우 지키는 선이고 KBS '자유선언 토요일'은 아직 힘이 약하다.

토요일 전체로도 1위를 탈환한 지 오래다. MBC 심야 성인 토크쇼 '세바퀴'(14.3%)에게 한동안 밀리다가 전세를 역전시켰고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12.1%), MBC '우리 결혼했어요'( 9.9%) 등을 뒤로 한 채 주말 저녁의 최강자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무한도전'의 저력은 국내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답게 다양한 고정 아이탬과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데서 발휘된다. 17일 방송된 '무도 달력' 역시 '가요제' 등과 함께 시청자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무한도전' 행사로서 매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날 ‘2012 달력 배달’ 특집편에서 멤버들은 각 지역의 이름이 적힌 돌림판을 이용해 달력 배달 장소를 정했다. 유재석은 경기, 박명수는 서울 지역을 향해 배달차를 움직였고 하하는 경북, 정형돈은 인천, 정준하는 부산, 노홍철은 충남, 길은 제주 지역 배달을 위해 길을 떠났고 갖가지 에피소드 속에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다음 주 예고에서는 유재석이 하하, 노홍철의 과열된 경쟁에 중재자로 나섰고, 서로 자신 있는 종목 각 3가지를 공개하도록 했다. 오랫동안 한 솥밥을 먹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호흡이 이제 완숙단계에 들어서면서 척하면 척 반응하는 리액션을 선보이기에 가능한 기획이다.
또 '2인자' 박명수에 이어 정형돈이 요즘 '미친 존재감'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등 어느 시점에서 제 몫을 해주는 각 멤버들의 뒷심도 '무한도전'의 꾸준한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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