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형 권력자' 리오넬 메시(24, 169cm)가 '미래형 권력자' 네이마르(19, 174cm)를 한 수 가르쳤다.
FC 바르셀로나는 18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 산토스와 경기서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강력히 몰아치며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FC 바르셀로나는 지난 2009년에 이어 FIFA 클럽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동안 메시는 호나우디뉴(플라멩구)를 시작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권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대부분 메시의 승리로 끝나는 가운데 새로운 도전자인 네이마르(산토스)를 만났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이미 3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친 메시와 네이마르의 대결은 예상대로였다. 네이마르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2010년 8월 미국과 평가전 이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총 3번의 만남을 가졌는데, 그 첫 번째였던 2010년 11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벤트성 친선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승자는 리오넬 메시였다. 네이마르 역시 국가대표 초짜 치고는 꽤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작은 거인’의 아성을 넘진 못했다. 리오넬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2005년 월드컵 예선에서 3-1 승리를 거둔 이후 5번의 맞대결(1무4패)에서 아르헨티나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치욕을 씻어내며 ‘역시’ 메시라는 찬사가 덧붙여졌다.

그 이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올해 9월 정기 친선전을 통해 2번 더 만났지만 메시는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아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시 만난 메시와 네이마르의 대결은 예상대로 전개됐다. 상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FC 바르셀로나에 속한 메시는 네이마르가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끊임 없이 몰아쳤다. 메시는 경기 시작 후 선제골을 작렬했다.
전반 16분 사비의 패스를 이어받아 감각적인 슈팅으로 산토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네이마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네이마르도 팀을 위해 반격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력이 떨어진다고는 하나 네이마르의 역량이 FC 바르셀로나를 뛰어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FC 바르셀로나의 3번째 골도 메시가 불을 붙였다. 상대 진영 중앙에서 수비수의 거친 플레이를 뛰어 넘은 메시는 팀 득점의 시발점이 되면서 말 그대로 자신이 왜 최고인지 증명했다.
네이마르는 후반 11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위축된 상황에서 찬스를 맞아 FC 바르셀로나 빅토스 산체스의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산토스의 공세가 잦아 들면서 메시의 발에서 다시 불을 뿜었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다니 알베스가 보낸 패스를 받은 메시는 페널티마크 부근서 첫 터치가 다소 길었음에도 잰걸음으로 골키퍼를 살짝 제친 후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팀의 네번째 득점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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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송석인 기자 so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