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경쟁이 요동치고 있다.
굳건하게만 보였던 막강 원주 동부의 1위 전선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2위 안양 KGC 인삼공사, 3위 부산 KT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 2위 KGC가 5연승, 3위 KT가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동부를 각각 1.5경기, 3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동부는 올 시즌 유일하게 연패 없는 팀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1라운드 8승1패, 2라운드 7승2패, 3라운드 7승2패를 마크했다. 하지만 4라운드 첫 경기였던 18일 부산 KT전에서 패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로 주춤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이다.

주전 포인트가드 박지현이 어깨 부상으로 KT전에 결장한 가운데 팀의 중심인 김주성도 최근에는 컨디션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 주전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이들이 다치거나 주춤할 경우 대체할 자원이 없는 게 동부의 약점이다. 3라운드까지 쉼없이 질주한 동부에게 한 번쯤 찾아올 만한 고비다.
반면 KGC와 KT는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KGC는 외국인선수 로드니 화이트가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도 5연승을 내달리며 전혀 흔들림 없는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태술·박찬희·이정현·양희종·오세근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노련한 김성철이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KT도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가 골밑에서 굳건히 활약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터운 가드-포워드진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뒀는데 이 기간 평균 실점이 67.3점에 불과할 정도로 빈틈 없는 수비력을 자랑한다.
4위 전주 KCC가 최장신 센터 하승진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동부·KGC·KT가 선두권 경쟁을 이어갈 전망. 동부의 1위 전선이 유지될 수 있을지 아니면 KGC와 KT가 맹추격하며 선두권 판도를 바꿀지 흥미로운 4라운드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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