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박찬호, 오늘 첫 만남…속전속결 가능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9 06: 30

드디어 공식 첫 만남을 가진다.
한국프로야구 복귀의 문이 열린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19일 한화와 첫 상견례를 갖는다. 당초 박찬호가 한화 구단 서울 사무소를 인사차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한화측에서 취재 열기 과열을 의식해 장소를 비공개로 옮겼다. 한화 구단은 "원래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점심식사 겸 인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과연 첫 만남부터 속전속결 가능성을 열 수 있을까.
▲ 이미 공감대는 형성됐다

양 측은 이미 몇 차례 만남이 있었다. 지난 10월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서 한화 노재덕 단장이 박찬호를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한화는 젊은 선수 위주로 교육리그에 참가했고, 오릭스 소속이던 박찬호도 교육리그에 와있었다.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졌고, 이 자리에서 노 단장과 박찬호가 특별법에 대한 교감을 이뤘다.
두 번째 만남은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였다. 이번에는 노 단장뿐만 아니라 정승진 사장도 박찬호를 만났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특별법 통과가 무르익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박찬호는 한화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고, 정 사장도 "필이 좋았다"며 박찬호의 진정성을 확인한 자리가 됐다. 이틀 뒤 박찬호 특별법은 이사회에서 정식 통과됐다.
▲ 협상은 어떻게 이뤄질까
또 하나의 흥미로운 대목은 박찬호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일본프로야구에서 박찬호는 에이전트를 통해 연봉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는 에이전트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박찬호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 조율을 해야 하는 것이다. 19일 만남도 박찬호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박찬호를 상대하게 될 한화가 어떤 식으로 협상테이블에 임할지도 관심. 한화는 박찬호의 연봉을 현실적 수준에 맞추고 있다. 팀의 에이스 류현진이 올해 받은 4억원 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옵션이 어떻게 붙여질 지가 관건이다. 한화 구단은 "명성은 옵션"이라고 했는데 박찬호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가 중요하다.
한화는 옵션을 통해 총액 모양새로 맞출 생각이다. 김태균(15억원)·이승엽(11억원)처럼 돌아온 해외파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양측 모두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는 것'이라는 대전제를 해결한 만큼 원만한 선에서 양보안이 나올 수 있다.
 
 
▲ 속전속결이 필요한 이유
특별법 통과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계약협상이 이뤄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 구단은 "질질 끌지 않고 연말 내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찬호의 몸값을 놓고 이런저런 잡음이 나오는 것을 막는 것도 결국엔 조속한 계약밖에 없다. 계약이 잘 마무리돼야 박찬호도 하루빨리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9일 만남은 큰 이슈없이 단순히 인사만 하는 자리"라고 했지만 "빨리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노재덕 단장도 "상황에 따라 계약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속전속결 계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수단의 연봉협상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는 한화에게나 하루빨리 마음 편히 몸 만들기에 들어가야 하는 박찬호에게나 조속한 계약 마무리가 필요하다. 협상이 길어질 경우 괜한 잡음이 터지고 오해가 생길 소지도 없지 있다. 19일 첫 만남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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