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인데 많이 배워야죠".
'코리안특급' 박찬호(38)의 한국프로야구 복귀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선수가 하나있다. 바로 한화 소속의 공주고 18년 후배 안승민(20)이 주인공이다. 1991년 안승민이 태어났을 때 박찬호는 공주고 3학년 졸업반이었다. 18년 터울의 까마득한 선배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안승민은 현재 한화 유일의 공주고 출신 투수다.
안승민은 "박찬호 선배님은 한마디로 우상이다. 다른 말은 필요없다. 우리팀에 오시면 배울게 많을 것"이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년이면 프로 3년차가 되는 '새싹' 안승민의 곁에 박찬호의 존재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승민은 지난 2010년 1월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박찬호를 직접 만났다. 당시 소속팀 없는 FA 신분이었던 박찬호가 한화의 캠프에 합류, 프로 데뷔를 앞둔 신인투수 안승민과 처음 조우했다. 박찬호는 안승민을 비롯해 송광민·박노민 그리고 배팅볼 투수 송인환까지 공주고 출신과 따로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안승민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당시 박찬호는 그와 공주고 출신 선수들에게 따로 티셔츠를 선물할 정도로 애정을 나타냈다. 조만간 박찬호와 한화와 계약을 맺고 정식선수가 되면 안승민은 우상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0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안승민은 올해 풀타임 선발로 29경기 7승9패 평균자책점 5.89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훈련에서는 구종 개발에 힘썼다. 그는 "슬라이더는 한용덕 코치님께, 커브는 정민철 코치님께 배웠다. 기존 슬라이더보다 각이 짧지만, 빠르게 휘는 커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커터는 박찬호가 지난해 뉴욕 양키스 시절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배운 구종으로 잘 써먹었다. 안승민은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며 배움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박찬호 선배님과 외국인 투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이겨내겠다. 내년에도 풀타임 선발로 뛰고 싶다"며 선발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나이는 어리지만 노련하기로 유명한 안승민. '18년 대선배' 박찬호를 만나 또 얼마나 성숙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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