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 3루 주루 코치가 된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빅보이' 이대호(29)의 일본프로야구 진출 소식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조금은 아쉬워했다.
로이스터는 19일 OSEN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대호가 많은 돈을 받고 일본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면서 "내가 보스턴과 조금만 더 일찍 코치 계약을 맺었다면 이대호를 추천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대호는 지난 6일 부산 해운대 웨스턴 조선비치호텔에서 오릭스와 계약기간 2년 총액 7억 엔(약 102억 원)에 사인했다. 그러나 로이스터는 이보다 9일 뒤인 지난 15일에 보스턴과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서 팀에 이대호를 추천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로이스터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 사령탑을 맡아 만년 최하위였던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또 그가 사령탑을 맡은 뒤 이대호에게 "너는 최고의 타자다. 안타 하나, 홈런 하나에 만족하지 말고 매 타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 덕분에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10년 타격 7관왕도 마찬가지다.

로이스터는 이대호의 타격 능력은 메이저리그 수준에 매우 가깝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이대호가 오릭스와 계약을 한 것은 그의 운명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젊다. 일본에서도 열심히 한다면 2년 뒤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에 오려면 조금 더 빨리 뛰어야 할 것"이라며 농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로이스터는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잘 할 것"이라며 일본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을 예상했다.
만약 2년 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경우 로이스터가 어떤 역할을 할 지 궁금하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