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눈높이를 맞출 것인가.
2011시즌을 마치고 일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세 명의 해외파가 스토브리그를 휩쓸고 있다. 오릭스를 떠난 이승엽이 8년만에 삼성에 복귀했고 김태균도 지바 롯데에서 2년만에 친정팀 한화의 4번타자로 돌아왔다. 오릭스와 결별한 박찬호가 한화와 계약하면 3명의 정착지는 정해진다.
모두 후한 대접을 받았거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연봉 8억 원과 옵션계약을 포함하면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은 역대 최고액 연봉 15억 원이나 받았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도 자신의 가치에 맞는 몸값을 받을 것이다.

해외파 트리오는 후한 대우와 함께 팬들의 눈높이를 맞출 것인지도 관심이 크다. 프로야구 700만 관중 돌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들의 활약도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국가대표 4번타자 출신인 김태균과 이승엽은 나란히 30홈런과 100타점을 기대받고 있다.
한화의 4번타자로 돌아오는 김태균은 한국에서 9년 평균 20홈런과 80타점을 올렸다. 일본의 경험과 절정기에 오른 나이를 감안하면 30홈런-100타점은 충분히 올릴 것으로 기대받는다. 김태균의 기대성적표를 달성한다면 한화의 4강행 가능성은 높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이 30홈런과 100타점은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엽은 한국 최고의 슬러거, 8년간의 일본야구 경험에서 오는 노련미를 갖추고 있다. 강력한 투수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삼성타선에 커다란 힘을 불어넣어준다면 2연패도 가능하다.
두 거물타자와 함께 박찬호의 승수도 관심이 크다.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과연 몇승을 거둘 것인지 가늠이 쉽지 않다. 최소 10승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는 있다. 140km대 중반의 스피드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야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야구도 세졌다. 세 명의 거물에 대한 국내 선수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의 투수들은 이승엽과 김태균의 홈런포를 막아야 하는 과제가 떨어졌다. 부단히 약점을 파고들고 견제에 나설 것이다. 타자들도 한번도 상대한 일이 없는 박찬호의 공략법도 찾을 것이다. 덩달아 각 팀의 전력분석팀도 바빠질 것이다. 돌아온 거물들과의 전쟁도 새해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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