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라울 곤살레스(34, 샬케04)가 스페인 대표팀에 재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의 일간지 '마르카'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 가지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당신이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라면 라울 곤살레스를 소집하겠는가?'는 제목이었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6만 여 명의 스페인 축구팬들 중 약 60%가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팬들이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스페인 대표팀을 떠났던 라울이 5년 만에 돌아오기를 바라는 까닭은 무적함대(스페인 축구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이상 기류 때문이다.

내년 6월 유로 2012를 앞두고 주포인 페르난도 토레스(27, 첼시)가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비드 비야(30, 바르셀로나)가 지난 15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 알 사드와 경기에서 정강이뼈 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토레스와 비야 외에도 페드로 로드리게스(24, 바르셀로나)와 페르난도 요렌테(26, 아틀레틱 빌바오)가 버티고 있지만 둘 모두 A매치 출전 기록이 20경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경험이 일천하다.
그런 면에서 라울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 30세 이전에 A매치 102경기에 출전한 경험과 더불어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린 현 기량까지 고려하면 당연한 얘기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라울의 대표팀 복귀는 장담할 수 없다. 그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비센테 델 보스케(51)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팀 내 서열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라울이 35살의 나이에 스페인 대표팀에 재 발탁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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