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이천수, 희망대로 K리그 복귀하려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19 11: 15

일본 J리그서 뛰고 있는 '떠돌이' 이천수(30, 오미야)가 국내 복귀를 희망했다.
이천수는 지난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경기에 참석해 "잘 지내고 있다. 몸 상태도 좋은 편이다"며 오랜만에 만난 국내팬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이어 이천수는 "기회가 된다면 K리그에서 다시 뛰고 싶다. 문제 해결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K리그를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연봉 문제로 갈등을 빚은 끝에 팀을 이탈해 지난해 후반기 리그를 앞두고 어렵사리 6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오미야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재계약을 한 이천수는 앞으로 현재 소속팀과 재계약할지 아니면 유니폼을 바꿔 입을지 결정해야 한다. 
현재 이천수는 K리그에서 뛸 수 없는 몸이다. 지난 2009년 여름 전남 구단에서 코치진과 다투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은 끝에 팀을 이탈, 같은 해 7월 1일자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기 때문이다. 전남이 임의탈퇴 공시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이천수는 K리그에서 뛸 수 없다.
이천수는 줄곧 K리그 복귀를 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때도 그의 원래 희망은 K리그 복귀였다. 하지만 임의탈퇴 선수가 된 이상 그를 구해줄 수 있는 존재는 전남뿐이다.
하지만 이천수는 국내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을 뿐 전남을 비롯한 관계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는 상황이다.
또 그를 책임지겠다며 데려갔던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에게도 일언반구가 없는 상황. 국내 복귀에 대한 희망은 강하겠지만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임의탈퇴 시기부터 지금까지 여론은 이천수의 편이 아니다. 이미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을 정도로 K리그와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하지만 그는 속 편하게 K리그로 돌아오겠다는 말만 강조하고 있다.
이천수는 올 시즌 오미야에서 27경가에 나서 6골을 넣었다. 냉정히 평가하면 K리그서 활약도 보장할 수 없다. 또 이미 만 30세가 넘은 나이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이천수는 국내로 복귀해 K리그서 은퇴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가 행한 행동은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복귀를 바란다면 이천수 본인을 믿었다 피해를 본 이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요식행위가 아닌 진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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