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지옥 일정이죠. 열흘 넘게 쉬었으니 이제 열흘은 열심히 달려야죠".
곤혹스러울 법도 한 상황에서 주훈 제8게임단 감독은 최대한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제동-염보서-전태양 등 e스포츠 올스타가 모인 제8게임단이 두 번째 고비를 맞았다. 벌써부터 제8게임단이 이번 살인적인 일정을 딛고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웅진과 프로리그 경기를 치른 제8게임단은 이틀이 지난 21일 삼성전자와 이번 시즌 다섯 번째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오는 24일에는 CJ와 일전을 벌인다. 삼성전자와 CJ와 치를 경기들은 19일 현재 3승 1패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CJ 삼성전자 웅진을 추격하거나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제8게임단은 웅진과 경기 마지막 5세트서 김재훈이 김명운에게 무너지면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전태양(3승)이 건재하고 이제동(3승 1패)이 뒤를 받치고 있고, 언제든지 1승이 가능한 염보성(1승 2패)과 박준오(1승 2패)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각 팀의 경계 대상 1순위 후보다. 특히 지난 달 29일 KT전서는 0-2로 지고 있다가 기적과 같은 역전에 성공하며 천금과 같은 승리를 얻어냈다.
주훈 감독은 "아직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제 페이스를 찾았다고 할 수 없다. 시즌이 지날수록 정상궤도를 찾을 거라고 믿는다. 현재 선수단 분위기도 매우 좋다. 최선을 다해 삼성전자와 CJ에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제8게임단이 21일 만나는 삼성전자는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팀의 쌍포인 송병구-허영무가 물오른 기량을 보이며 기분 좋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CJ 역시 웅진에 패하며 살짝 기세가 꺾였지만 8개 프로게임단들 중 SK텔레콤과 더불어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제8게임단에게 앞으로 일정을 감안할 때 최고의 답안은 두 경기 모두 잡는 것이지만 반드시 한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 두 경기 모두 패할 경우 내년 1월 1일 벌이게 될 STX와 1라운드 최종전도 분위기를 장담할 수 없다. 우선 눈 앞에 다가온 두 경기서 좋은 결과를 받아야 다가오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선두 싸움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주훈 감독은 이제동 염보성 전태양 등 원투쓰리 펀치 외에 다른 카드를 집중 육성해 포인트게더를 더욱 늘리겠다는 각오다. 예상하기 쉬운 엔트리로 상대 팀들에게 공략 당하기 보다는 선수단 실력을 키워 다른 팀들을 역으로 공략하겠다는 생각. 다른 팀 관계자들도 박준오 김재훈 박수범 등이 정상 페이스를 찾는 다면 주 감독의 계산대로 제8게임단의 좋은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스포츠 드림팀'으로 불리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제8게임단이 지옥 일정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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