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워진 '나가수', 여성 팬들이 떠나간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2.19 17: 42

MBC '나는 가수다'가 김경호와 박완규의 라이벌 체제에 방점을 찍으면서, 향후 '여심'이 어디로 갈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폭발적인 샤우팅과 호소력 짙은 노래를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는 로커들의 경우 여자보다는 남자들로부터 더 큰 지지를 받게 마련이라, 현재 '나는 가수다'의 분위기 상으로는 여성 팬들의 시선을 묶어두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것.
지난 상반기 임재범의 신드롬 때에는 윤도현, 이소라, 김범수, 박정현 등 다른 가수들이 다양한 색깔의 무대를 꾸며 로커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여성팬들의 시선을 붙잡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출연자가 그 역할을 하기엔 '나는 가수다'가 지나치게 한가지 색깔로 흐른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여러가지 분위기를 연출하며 매회 시선을 끌고 있는 자우림이 2주 뒤에 명예졸업, 혹은 하차를 할 예정이어서 향후 '나는 가수다'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겁게 흐르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나는 가수다'는 윤민수, 거미, 적우 등 슬픈 노래에 강한 가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다, 바비킴도 최근 들어 퍼포먼스보다는 음악에 집중하고 있어 분위기가 많이 무거워진 상태다. 따라서 이들 가수들이 밝게 이미지 변신에 나서면, 열에 아홉은 1위로 올라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상태. 당연히 긴장감도 떨어진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가수들은 지금 상태에서 '나는 가수다' 출연이 그리 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 가창력을 강조해봐야 화제가 되는 것은 첫 경연 때일 뿐, 이후부터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과 같은 '나는 가수다'의 분위기에서는 1위를 해도 '밝은 노래를 했으니 1위는 당연하지'라는 시선이 있을 것 같다는 것.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바있는 한 가수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순위 발표에 긴장감이 많이 빠진 건 사실이다. 장르적 다양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가창력 입증도 좋지만,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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