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사법부에서 ‘부러진화살’ 보면? 아플 것” 일침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1.12.19 17: 37

이른바 ‘석궁 테러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사법부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정지영 감독은 19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부러진 화살’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사법부 사람들이 보면 아플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사법부에서 ‘부러진 화살’을 봤냐는 질문에 특유의 냉소적인 말투로 “초대를 안했기 때문에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부러 초대를 해서 봐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보면 아플 테니까”라고 말했다.

‘부러진 화살’은 정지영 감독이 만들겠다고 작정하고 제작한 영화가 아니다. 우연한 계기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
정지영 감독은 “어느 날 문성근이 ‘부러진 화살’ 소설을 읽어보라고 했다. 사서 보지 않고 빌려서 봤는데 단숨에 읽었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감옥에 있는 주인공과 변호사를 만나면서 캐릭터를 찾고 자료도 찾아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며 “특별한 의미를 두거나 사명감으로 한게 아니라 상당히 우연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지영 감독이 사법부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를 분명하다. 그는 “이런 일이 21세기 대한민국 사법부에서 일어나는 게 황당했다. 100년 전 프랑스에서 비슷하게 있었던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사실이 슬프더라”고 토로했다.
한편 ‘부러진 화살’은 자신에게 패소 판결한 담당 재판장에게 석궁을 쐈던 김명호 교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 재임용에서 탈락해 수년간 법정싸움을 벌이던 김명호 교수가 소송에서 지자 담당 판사에게 석궁을 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석궁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한 법정 드라마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김지호, 박원상이 출연하는 ‘부러진 화살’은 2012년 1월 19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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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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