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백지위임하겠다" 박찬호의 통큰 결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19 20: 49

"희망사항이었는데 본인이 먼저 말하더라".
한화가 '코리안특급' 박찬호(38)와의 첫 만남에서 입단에 합의하는 속전속결을 이뤘다. 19일 서울 강남의 모 식당에서 인사차 가진 자리에서 박찬호는 한화 구단에 연봉과 관련된 계약 조건에 백지위임 의사를 밝혔다. 그걸로 사실상 입단 합의해 20일 전격 입단으로 이어졌다. 한화 구단은 곧바로 세부 조건을 위해 고심에 들어갔다. 박찬호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화 입단식을 갖는다.
이날 박찬호와 만난 노재덕 단장은 "금액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본인이 처음부터 백지위임 의사를 밝혔다. 연봉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다고 말하더라. 애초에 마음을 먹고 나온 듯했다"며 "구단 입장에서는 희망사항었는데 본인이 먼저 그렇게 이야기해서 놀랬다. 우리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찬호의 진정성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뛴 박찬호는 시즌 중반부터 한국 복귀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한화 구단도 박찬호의 의지를 읽고, 그의 복귀를 위해 특별법을 준비했다. 결국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통해 박찬호에 대한 국내 복귀 지명 허가를 받아냈다.
이후 박찬호의 몸값을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한화 구단에서도 '에이스' 류현진의 연봉을 기준으로 현실적인 수준에서 맞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찬호가 첫 만남 첫 마디부터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일사천리로 일이 해결됐다. 연봉을 놓고 한화 구단과 줄다리기 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한화는 박찬호와의 만남 이후 곧바로 백지위임된 연봉 책정에 들어갔다. 노재덕 단장은 "연봉과 옵션은 물론 아마야구 발전기금도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박찬호가 "야구 꿈나무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나타낸 의사. 박찬호의 통 큰 결정에 한화는 괜한 걱정만 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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